8월 11일
김재영 대원의 일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서 히말라야로 갔다.
빠니가 해발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고산병에 걸려서 고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대원들 모두 많이 긴장했다.
약 해발 2000m까지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지만
그래도 계속 긴장의 연속이었다.
해발 3000m정도 올라가자 점차 숨이 가파지고 머리도 약간 아프기 시작했다.
빠니가 아이들에게 숨을 깊게 쉬고 천천히 움직이라고 해서
숨을 깊게 쉬자 점차 증상이 나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다시 버스를 타고 올라가자
깊게 숨을 쉬지 않아서 괜찮게 숨을 쉴 수 있었다.
해발 4000m 쯤 올라가자 여자 대장님과 여자 아이들이 점차
힘들어 하기 시작했다.
그때 저 멀리에서 만년설에 보였다.
나도 해발 4200m 쯤 올라가기 시작하자 약간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움을 느꼈다.
조금 더 올라가니깐 야영장이 나타났다.
간단하게 비스켓과 짜이를 먹고 난 뒤 저녁식사를 했는데
빠니가 특별음식이라며 우리에게 북어국을 만들어서 주었다.
얼마 만에 먹는 한국음식인가!
우리 모두 남김없이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천막에서 나오자 하늘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향해 쏟아지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별은 정말 처음 보았다.
정말 아름답고 잠시나마 고산증을 잊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2인 1텐트로 잠을 잤는데 한 사람당 두개의 침낭을 덮고 잤는데도
불구하고 추위 때문에 깊은 잠을 청 하긴 힘들었다.
오늘 버스를 타면서 생각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정말 작은 존재에 불구하구나..
자연을 이길수는 없구나..
하지만 그 자연의 진리를 이기려 하지 않고 받아 들인다면
우리는 그 조화 속에서 많은 행복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힘든 하루였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