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제 빠니 말씀 때문인지 정말 잠을 잘 잤다. 그 어느 호텔에서 잔 것 보다 더욱 잘 잔 것 같다.
어제 하루 종일 차 안에서 있어서 몸이 뻑적지근 했었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괜찮아 졌다. 다른 인도사람들도 일어나
짜이 한잔씩을 마시고 있었다. 우리도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특히 짜이가 여태껏 인도에서 먹은 짜이 중에 최고로 맛있었다.
가격도 4루비로 매우 저렴했다. 대장님을 졸라서 2잔씩 먹은 친구들도 있었다. 아침을 먹고 델리에 도착하기까지 약 1~2시간이 남았다.
그 시간을 대장님과 대화를 나눴는데 참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창 밖으로 보이는 인도풍경이 멋지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
똥으로 범벅이 된 돼지들을 보았는데 매우 더러울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귀여웠다. 이런 내 말에 친구들은 엽기라며 놀리기도 했다.
여러 기차역에서 사람이 내리고 타고를 반복하고 그러면서 내 옆자리도 계속 사람이 바뀌었다. 그들과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고 헤어질 때는 좋은 여행이 되라며 인사했다. 정말 짧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한명 한명 모두 기억에 남는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좋은 친구들이었다. 여행의 참 뜻을 이럴때 조금이나마 알것같다. 참 행복했다.
10시 30분쯤이 되어서 우리는 델리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려 델리역 광장까지 가는 짧은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로 인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에어컨 바람을 맞다가 나오니 땀이 절로 났다.
델리역 광장에서 한 인도인을 만났고 그가 한국식당으로 인도했다.
빠니 친구라고 하는 그 분은 한국에서 3~4년정도 살았다고 했다.
그래서 인지 한국말을 무척이나 잘 하셨다. 아저씨는 델리 시내에서 한국음식점을 준비하고 계셨다. 오픈이 몇일 남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첫 손님이라고 하셨다. 첫손님. 참 중요하고 의미있다.
아저씨에겐 첫손님이자 우리에겐 인도에서 먹는 첫한국음식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아주 소중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아저씨는 먼 한국에서 학생들이 고생한다고 시원한 음료수에 뛰김까지 준비해 주셨다. 반찬 수도 많고 반찬맛이 정말 꿀맛같았다.
오늘의 요리는 제육볶음과 된장찌개였다. 모두들 밥 한 공기를 후딱 비웠다. 타지에 나와 한국음식을 먹으니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었다.
한국음식이 맛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처럼 맛있기는 또 처음이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뒤 아저씨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크게 인사하고 나왔다. 기분이 좋았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아그라로 이동했다.
델리에서 아그라까지는 약 5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대원 모두 배부르게 밥을 먹은 탓인지 가는 버스 안에서 잠을 잤다.
5시간이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새 우리는 아그라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오늘 밤 묶을 숙소에 도착해서 방배정을받고, 깨끗하게 샤워를 했다. 아주 상쾌했다. 다들 새로운 모습으로 로비에 모였다.
그 다음 이동한 곳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쇼핑몰!!
인도에 쇼핑몰이 생긴지는 몇 년 안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쇼핑몰과 매우 흡사했다. 음식점도 많이 있고 상점도 즐비해 있었고, 오락실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건물 안이 얼마나
시원한지 나가는게 정말 싫었다. 가장 먼저 쇼핑몰에 도착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탄두리 치킨을 먹었다.
분위기도 좋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서 좋았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쇼핑몰에서 자유시간을 갖었다. 꼭 한국에서 쇼핑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친구들 모두 못 다산 선물을 마자 사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쇼핑을 했다.
그리고 다시 숙소에 와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인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대원들과 함께 작은 파티를 하면서 보내기로 했다. 대원 한명 한명씩 나와서 지금까지의 인도여행에 대한
소감과 15일 동안 함께 동거 동락한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많이 서로 어색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좋아졌고, 마지막에 대장님께서 말씀 하실 때는 모두 경청하며 들었다. 우리가 인도여행을 온 목적이 무엇이었으며
무엇을 느끼고 돌아가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인도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또 하루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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