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080108-7 우리 연대가 최고야!

by 탐험 posted Jan 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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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대가 최고야!

이진리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따뜻하게 자고 일어난 우리들은 아침 일찍 마을을 나왔다. 어제 까지만 해도 봄처럼 따뜻한 날씨 였는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탓에  아이들은 어깨를 움츠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행군을 시작하는 우리들! 호각신호에 맞춰 좌로 밀착하고 우로 밀착하며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하는 거리는 23km. 키가 작은 친구들에겐 자기 키만한 가방을 메고 행군을 하는 아이들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걸었다. 그 사이에 행군이 익숙해졌는지 아이들의 걷는 모습이 제법 의젓해졌다. 투정하고 불평하던 소수의 친구들도 불평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불어오는 찬바람에 추울텐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우리 탐험대! 오전 행군을 마치고 우리는 오후행군에 접어들었다. 몇 km쯤 걸었을까? 우리는 휴식도 취할 겸 연대별로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기로 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은 연대 이름 만들기, 연대 구호 만들기, 연대가 만들기! 5연대가 모여 각자 자신이 속해 있는 탐험대의 특색을 살려서 미션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순위권 안에 들면 어제부터 시작한 칭찬 스티커를 붙여 주신다는 총대장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저마다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서 하나하나 완성해 나갔다. 주어진 시간이 끝나고 각 연대별로 자신들이 만든 이름과 구호, 연대가를 발표했다. 여기에서 우승자는 2연대! 기존의 가요를 개사해서 자기 대대만의 특색을 잘 표현했기 때문에 2연대가 1등을 할 수 있었다.

그 여새를 몰아 우리는 각 연대별로 장기자랑 까지 하게 되었다. 쭈뼛쭈뼛 서서 우물쭈물 하던 아이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했다. 노래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춤을 추는 친구들도 있었으며, 우리 탐험대의 대장님들을 따라하는 상황극을 만들기도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장기자랑에서 1등을 한 연대는 4연대! 연대의 대원들이 만화영화 포켓몬스터의 포켓몬이 되어서 패러디를 했다. 캐릭터를 똑같이 흉내 내는 대원과 대장들의 협공이 1등을 할 수 있게 도왔다. 전부 자기 연대가 최고라며 활짝 웃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흐뭇했다. 아이들은 매우 즐거워했다. 합심해서 준비하는 동안에도 너무나 신나했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는 그 시간도 무척 재미있어 했다.

장기자랑 까지 마치고 숙영지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은 매우 가벼워 보였다. 간식으로 받았던 사탕을 친구와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하는 아이들은 이미 국토종단에 흡수되어 있었다. 하루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아이들이 사탕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어리고 작은 영웅이지만 점점 자라는 모습을 보며 대장들 또한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우리가 국토종단을 시작한지 벌써 6박 7일이란 시간이 지나고 있다. 춥고 몸도 지치지만 마음만은 너무나 벅차오르고 환희에 찬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의 행동들이 감격스럽고 친구를 돕는 마음 씀씀이에 배려가 묻어난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탐험대가 커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 이었습니다^^

* 현장탐험소식의 동영상 폴더에 1월 8일자 동영상이 올라 왔습니다.
   대원들의 걷는 모습을 간단하게 편집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