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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헤어져야 하는 시간들이 다가올수록 간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 우리는 그 마지막을 달려가기 위해 오늘도 이른 시간에 기상했다. 여느 때처럼 다름없이 아침식사를 하고 행군준비를 하는 아이들. 이 모습도 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이제는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우리는 작은 운동회를 열기로 했다. 숙영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어느 폐교. 우리는 행군을 하는 것처럼 가방을 메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뭔가 이상하다며 왜 초등학교로 가느냐는 아이들의 말에 대장님들은 그냥 싱글벙글.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젯밤 프로그램을 만들면서도 우리 영웅들이 즐거워 할 생각에 피곤한줄도 몰랐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너먼트 식 닭싸움, 대대별 꼬리잡기 게임, 대장님과 함께하는 OX 퀴즈, 달려라 달려라 계주시합! 한명이라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시 간식이 없다는 총대장님의 말을 듣고 아이들은 열띤 응원까지 펼치기 시작했다. 연대장님들과 지원대장님들도 한데 섞여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했다. 대대의 꼬리가 되어보기도 하고 머리가 되어보기도 하면서 승부욕을 유감없이 보여줬고 아이들은 대장님들과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장님과 함께하는 OX퀴즈에는 대장님들끼리 대결을 해서 누가 이길는지 맞추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아이들이 대장님에 대해 더욱 알아가는 그런 시간이었다. 뭐니뭐니 해도 운동회의 묘미는 계주!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것은 연대별 계주시합이었다. 남자 대장님들도 각 연대별로 한명씩 뽑히고 어린친구들부터 큰 친구들까지 어우려진 멋진 경기였다. 차가운 바람을 가르고 운동장을 달리는 아이들. 추울텐데도 즐겁다며 까르륵 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같이 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고 대장님들을 업어주기도 하는 우리 영웅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더 좋은 시간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다시 숙영지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서울로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아이들은 버스를 타는 게 어색한지 연신 쭈뼛거렸다. 버스를 타고 두시간쯤 지났을까. 우리는 수원성을 보고 가기로 했다. 홍보관에 들러서 화성에 대해 설명도 듣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연무대에 가서 단체 사진도 찍었다. 다시 버스에 올라탄 우리들. 이제는 정말 서울로 간다! 고속도로를 지나고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불 밝힌 거리들이 창가를 스쳐 지나간다. 아이들은 서울이다! 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숙영지에 도착하고 우리는 인성 프로그램 시간을 가졌다. 꿈나무에 내가 꿈꾸는 것들을 그려 넣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설명하는 우리들. 선생님, 물리학자, 디자이너, 연예인, 수의사 등 많은 꿈들이 꿈나무에 달렸고 소개되었다. 스트레스 받았던 모든 것들을 찢어 보내기도 하고 서로를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것을 보고 있는 내내 흐뭇하면서도 가슴이 먹먹했다. 아이들도 이제 오늘밤이 지나면 국토종단이 끝이 난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 그 후 우리는 종단 중 생일을 맞은 친구들을 다함께 축하했다. 집에 있었다면 케익도 먹고 맛있는 미역국도 먹었겠지만 여기에 와서는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없었던 우리 아이들. 서로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며 기쁘다며 소리치는 아이들 사이에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이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이제 이렇게 또다시 한자리에 모일 수 없겠지? 이대로 다시는 안 볼 헤어짐이 아닌데도 오늘밤은 쉽사리 잠자리에 들 수 없을 것 같다. 이불을 덮고 잠이 든 아이들의 얼굴을 한번씩 어루만지며 괜스레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난다. 춥고 지치는 시간 속에서도 잘 따라주고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다시 서울로 돌아온 아이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이제 내일이다.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 누가 뭐래도 우리 영웅들이 최고! 사랑한다 작은 영웅들!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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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선 2008.01.19 07:38
    17박18일의 기나긴 여정...
    축하드립니다.. 서울입성을..
    짧다라고 하면 짧을 수밖에 없는 17박18일..
    그날의 날씨 하나만으로도 가슴을 조이기도 하고, 안심하기도 하고, 대견해 하기도 했다가 가슴이 아려 눈물짓기도 하고..
    이렇게 변덕스럽게 하루에도 열두번씩 바뀌는 것이 부모의 맘인가봅니다.. 어찌나 시간은 더디가는 것만 같은지..
    하지만 작은영웅들을 이끌며 그날의 일정만으로도 힘이 들고 지칠텐데도 탐험소식, 사진, 동영상을 매일 올려주시는 총대대장님을
    비롯 연대장님들이 계셔서 많은 위안을 받으며 걱정을 덜 수 있었답니다..
    지금도 부모의 맘으로 한놈한놈의 머리며 얼굴을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고마움에 눈물이 고입니다..
    아마 곧 일상의 생활로 돌아올 우리 작은영웅들도 17박18일동안 부모의 맘으로 끌어 안아주시던 대장님들의 품과 마음과 손길을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나만 알기보다는 남을 먼저 끌어안고 남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넓은가슴과 세심한 배려를 느끼고 배웠으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여..



  • ?
    민정홍 2008.01.19 09:13
    총대장님과 모든대장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분들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
    이녕수 2008.01.22 15:03
    긴 국토종단기간 내내 아이들을 어루만져 용기를 북돋워주신 대장님들과 탐험연맹 관계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녕수가 말하진 않지만 가슴이 벅차오르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스스로 간직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여럿의 소중함과 나눔의 기쁨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초췌한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보다 자랑스러움이 더 컸습니다.
    사진과 글, 동영상과 엽서들은 부모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고 따뜻한 보살핌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뜻하신 일들 형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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