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두 개의 나라를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일찍 맞이한 아침은 흐린 회색빛이라 아이들에게 혹시나 싶어 긴 옷을 챙기게 했습니다. 이제는 서로가 많이 익숙해지고 친해졌는지 아침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이야기가 오갑니다.
짧지만 알차고 멋스러운 파리 일정을 마치고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요 몇 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파리를 탐사하면서 아이들은 지쳐 보이기도 하고, 강한 햇볕 탓에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버스를 탄 아이들은 그저 좋은가 봅니다.
벨기에에 도착한 아이들은 가장 먼저 오줌싸개 동상을 보러 갔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작고, 의외의 장소에 위치한 동상이었지만 벨기에를 대표하는 동상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 몰려 있었습니다. 작은 동상이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개구쟁이 표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귀여운 오줌싸개 동상을 배경으로 우리 아이들도 각각 개인 사진도 한 장씩 찍었습니다.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그랑플라스 광장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맑은 하늘에 소나기가 내려 비를 피하다 보니 옹기종이 모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는 한 사진에 서로가 담기는 것에 어색하지도, 얼어붙지도 않는 표정이 제법 많이 친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히죽히죽 웃으며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팔짝 팔짝 뛰기도 하고 카메라 앞에서 장난도 치면서 찰칵 찰칵 행복한 순간을 담았습니다.
놀다보니 입이 궁금해지고, 그러니 간식을 먹어야겠지요? 메뉴는 바로 바로~ 벨기에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인 와플과 감자튀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이 간식으로 좋아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와플과 감자튀김은 벨기에가 본고장입니다. 문화 중에도 음식 문화를 빼 놓을 수 없으니 즐겁게 비교 해 보아야지요. 우리니라에서 먹었던 와플과 감자튀김과는 조금 다르지만 분명이 원조는 맛이 있었습니다. 감자 맛이 살아 있는 감자튀김과 달콤한 와플이 아이들의 문화탐사 길을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신나게 사진을 찍고 맛있는 간식을 맛 본 아이들은 생 미셸 대성당에 들렀다가 서둘러 걸음을 재촉 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캠핑장이 우리를 기다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캠핑장에 들어선 아이들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동심이 몽글몽글 피어올랐습니다. 대장님들의 시범에 따라 푸른 잔디밭 위에 텐트가 하나씩 하나씩 세워졌습니다. 자연의 품으로 들어오니 아이들의 표정도 여느 때 보다 더 크게, 밝게 웃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캠핑을 하면서 서로 익숙해지고 마음이 자유로이 노닐 다 보면 더 많은 함박웃음을 볼 수 있겠죠? 텐트 속에서 한참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이야기소리가 들려오더니 어느새 조용히, 오늘 밤도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탐사하면서 쓰는 일지가 연대별로 한 명씩 같이 올라갑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각을 나눠보세요^--^*
김경민
벨기에에 오자마자 우릴 반긴 것은 스머프였다. 대장님께서 스머프와 땡땡(틴틴)이란 만화를 알려주셨는데 내가 몰라서 창피 `했다. 대단히 세련되고 정교하게 건축되어있었다. 시청과 왕의 집 등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랑플라스, 그 광장의 풍경은 대단했다. 거기서 오줌싸개 동상을 주제로 사진을 찍었다. 재밌었다. 남자애들이 민망한 포즈를 취했는데 그걸 해준 애들에게 참 고맙다. 아 맞다, 너무 초라해서 까먹을뻔한 "오줌싸개 동상". 진짜로 초라했다. 무슨 저런 썰렁한 조각상이 다 있나 싶었다. 완전 실망이었다. 벨기에에서 가장 생각나는 것은 먹을 것들!! 초콜릿, 와플,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 등 정말 먹을 것만 먹다가 온 것 같다. 와플은 언니가 맛없대서 기대를 안했는데 무지 달콤하고 맛있었다. 민정이와 감자튀김을 먹었는데, 민정이가 감자튀김을 싫어해서 거의 내가 혼자 다 먹었다. 너무 배불렀다. 그렇지만 감자튀김은 내가 겁나 좋아하는 거라서 좋았다. 맥도널드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좀 더 진짜 감자같은 맛이 난달까? 좋았다. 벨기에는 참 아름다운 나라인데 우리에겐 3시간밖에 없어서 참 아쉬웠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벨기에 ->먹을 것>으로 기억 될 것 같다. 버스에 타이고 네덜란드에 갔다. 오랜만에 텐트를 쳤는데, 난A형 텐트를 많이 쳐봐서 작은 텐트는 그리 잘 치지 못 했다. 그래도 즐거운 캠핑이 되길 바란다!
손인하
너무 짧은 시간에 휙 한 국가를 다 돌아본 것 같아 이렇게라도 다시 책자의 설명을 보고, 일지를 써봐야만 머릿속에 남을 것 같다. 일지에 나온 Brussels사진이 Grand Place사진이었는데 사진에 나온 화려한 것은 없고 그저 흔한 보도블록들 위의 사람들뿐이었다. 시청사는 정말 노트르담처럼 화려했다. 우리나라의 시청과는 정말 비교가 안됐다. 왕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생각도 정말 좋았는데 직접 들어가 보지 못해 아쉬웠다. 오줌싸개 동상은 큰 공원의 분수대에 크고 멋지게 서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실망스럽게 골목의 크고 작은 상점들 사이 한 모서리에 아주 작고 왜소하게 서 있었다. 모든 관광객들이 그 조그만 동상을 보고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좁은 골목에 가득 차 있는 것이 참 울지도 웃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역시 초콜릿, 아이스크림, 와플의 고장에서 먹는 와플은 정말 최고였다. 총대장님이 사 주신 것 에도 자유시간에 다른 곳에서 하나 더 먹었다. 내가 가게를 잘못 찍었는지 대장님들이 사 주신 와플이 더 맛있었다. 나중에 먹은 감자튀김도 우리나라의 패스트푸드와 다른 것 같다.
김재훈
벨기에 에선 세 시간만 있다 바로 네덜란드로 갔지만, 그래도 구경은 많이 하고 갔다. 오늘 벨기에 에선 '먹을 복'이 터졌다. 점심으로 우린 와플과 감자튀김을 먹었다. 벨기에 와플은 정말 질감도 좋고 다른 말을 할 필요 없이 그냥 '맛있었고', 감자튀김은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같은 햄버거 집에서 파는 감자튀김보다 더 맛있고 담백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기념품을 사러 갔다. 기념품으로는 벨기에의 유명한 만화 캐릭터 '스머프' 기념품들을 사러 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비쌌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어 6.50유로 짜리 스머프 가방 고리 세 개를 샀다. 예전에는 스머프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벨기에에 오니 스머프가 정말 귀여워 보였다. 한국에 가면 스머프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
우송현
벨기에에 도착했다. 솔직히 벨기에는 별로 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던 탓에 기대 없이 버스를 내렸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다르게 벨기에 에는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았다. 맛있는 와플도 먹고 한국의 감자튀김의 2~3배 정도 되는 두께 되는 감자튀김도 먹어보았다. 가족들과 같이 먹고 싶어 사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았는데 썩거나 딱딱해질까봐 그러지 못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오줌싸개 동상은 정말 작았다. 그렇지만 동상에서 나오는 물을 직접 보니 신기했다. 생각보다 유럽탐사는 힘들고 지쳤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내 몸과 정신이 단련된 것 같아 좋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가족이 정말 보고 싶었다.
빨리 남은 기간이 지나가서 가족들이 보고싶다. 엄마, 아빠, 언니 그리고 다른 친척들!!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보고싶어요.. 그리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