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한강종주] 2일차 - 만만치 않은 국토대장정의 첫 행군

by 탐험 posted Jul 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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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30분. “기상! 기상!” 대원들을 깨우는 대장님들의 외침이 ‘한강의 아침’을 울립니다. 국토대장정에 참여하지 않는 방학이였다면 한창 자고 있을 시간에 일어나게 된 대원들은 하나 둘씩 잠이 덜깬 멍한 표정으로 텐트를 나섭니다. 자신들이 잔 텐트는 스스로 정리하는게 국토대장정의 원칙!! 아이들은 어제 대장님들이 보여준 시범을 되살리며 텐트를 철수시킵니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거라 그런지 아직은 많이 미숙하여 대장님들이 도와준 끝에 30분만에 모든 텐트를 철수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두세번만 더 텐트를 치고 철수해보면 대장님의 도움 없이도 대원들끼리 할 수 있겠지요. ㅎㅎ



간단히 세안을 하고 아침을 먹은 후 본격적으로 행군 준비 운동을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많이 걷게 되면 근육이 놀랄 수도 있으니 걷기 전에 충분히 근육을 풀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105명의 대원들은 가방을 내려놓고 제일 앞에 대장님을 따라하며 하나둘셋넷 둘둘셋넷 준비운동을 합니다. 준비운동이 끝나고 드디어 출발~!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뭉게구름과 시원한 산바람은 대원들의 기분을 좋게 하네요. 오전의 목적지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입니다. 한강 종주를 하게 된 만큼 그 처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제일 먼저 가게 된 곳입니다. 한시간 반의 행군에 걸쳐 검룡소에 올라가는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태백시 문화관광 설명원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검룡소에 가기 위해 산길에 올랐습니다. 약간은 험한 산길이였지만 산에서만 부는 바람이 대원들의 땀을 식게 해주어 모두들 즐겁게 검룡소까지 도착했습니다. 가면서 중간중간 단체사진을 비롯한 연대사진과 개인사진을 찍으며 검룡소에 온 흔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검룡소에 도착하니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소와 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폭포같은 물이 대원들을 반겨주었습니다.



검룡소를 보고나니 벌써 점심 먹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취사대장님이 근처 주차장에 점심을 준비해 놓았네요. 아침부터 거의 두 시간 가량을 걸은 대원들은 역시나 밥을 싹싹 긁어먹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햇빛을 막기 위한 썬크림을 바른 후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하정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오전에 걷기는 했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라 대원들의 발길이 가볍습니다. 대원들끼리 장난도 치고 옆에 있는 대장님들과 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네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타는 목을 축이기도 하고 스트레칭으로 결린 어깨와 다리를 풀기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휴식 시간에는 대원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간식인 초코파이와 야구르트도 나왔습니다. 운 좋게 스피드 게임을 맞춘 대원은 남은 간식을 획득해서 같은 연대 대원들과 나눠먹었습니다.



첫 날이라 좀 가볍게 행군을 하고 싶었으나 목적지까지 갈 길이 너무 멀어 처음에는 천천히 걸었으나 중반부터는 약간 강도있게 걷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많은 대원들이 힘들어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뒤로 쳐지는 대원들도 생겼는데 주변 대원들이 배려심을 발휘하여 힘들어하는 대원을 끌어주기도 하고 가방을 조금 들어주기도 하면서 대장같은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국토대장정 이틀만에 대원들이 벌써부터 성숙해지고 있는것 같네요. 뒤로 쳐져서 대장님의 손에 이끌려 선두로 뛰어가기도 하고 너무 힘든 나머지 우는 대원들도 있었지만 결국은 서로서로 도우며 행군한 끝에 하정에서 첫 행군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대장님들이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뛰어다닌 덕분에 단 한명의 대원도 다치지 않고 숙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의 숙영지는 어제처럼 야외가 아닌 하정 초등학교 체육관입니다. 학교 측의 너그러움 덕분에 대원들은 땀에 찌든 몸을 깨끗이 씻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지도 쓰고 잠도 잘 수 있습니다. 낮에 열심히 걸은데다가 잠자리 환경도 좋으니 대원들은 꿈도 꾸지 않고 푹 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