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위에 촉촉이 이슬이 내려앉은 서늘한 아침이 밝았습니다. 유난히도 찬 아침 공기에, 아이들 역시도 스스로 긴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이곳의 날씨는 아침에는 서늘하다가도 낮이면 뜨거운 햇볕에 땀이 나고, 그러다가 느닷없이 소나기를 뿌리기도 하여 우리 아이들을 헷갈리게만 합니다. 그렇지만 이제 조금은 이런 날씨에 적응했는지 얇은 긴 옷을 걸치고 손에 우산까지. 날씨에 속지 않으려 제법 꾀를 부려 봅니다.
캠핑을 시작하면서 처음 설치해 보는 텐트와 익숙지 않은 캠핑 도구들에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틀 밤이나 지내고 보니 소꿉놀이처럼 재미있어 했습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텐트를 정리하고 다시 한 번 아쉬운 안녕을 했습니다. 그림 같은 네덜란드를 떠나야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흐릿하던 하늘에서 비가 쏟아졌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있던 캠핑장에서 룩셈부르크까지는 다섯시간 반에서 여섯시간 정도. 한국 처럼 오르막길 내리막길 있는 고속도로와 달리 길게 쭉 뻗은 밋밋한 고속도로가 지루하게, 눈이 감기게 했습니다. 심심하고 잠의 공기가 아이들을 괴롭히자 일지 속에 있는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지 속, 똑같은 물음들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 답을 달았을까요? 자기소개 마지막 물음은 아이들의 꿈이었습니다. 의사도 있고, 환경공학자도 있고 아직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찾지 못 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은 돈을 아주아주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 했습니다. :-) 틈틈이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자기소개를 발표하기로 하고 드디어 룩셈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룩셈부르크는 작지만 한 사람당 GDP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라고 총대장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하곤 같은 방을 배정 받은 친구들끼리 한 팀이 되어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룩셈부르크 왕궁의 정문까지 지도만 보고 찾아오기!!
이제까지 탐사했던 것과 달리 저희 대장단은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고 아이들끼리 길을 뭍고 지도를 보며 도착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이란 상이 걸려있는 미션에 손에 지도만 들고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정문까지 도착하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지만 얼마나 뛰고 헤맸는지 아이들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
아이들은 고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잠에 들었습니다. 꿈에서 만나게 될지, 잠에 들기 전 어떤 생각을 할지. 탐사를 하며 마음의 상자 속에 담길 풍경들이 우리 아이들의 꿈을 더욱 크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경민
텐트 마지막날 아침에 여전히 춥게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그날따라 늦게 일어나서 머리도 못감았다.
그렇게 일어나서 코펠에 정말 달고 맛이 좀 느끼한 시리얼을 먹고 텐트를 갰다. 칠 땐 되게 쉬웠는데 갤 때는 칠 때보다 훨씬 어려웠다.(나만 그런가?;;) 힘겹게 개고 출발했다.
룩셈부르까지 6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버스에서 몇명만 자기소개를 하고 거의 오래잤다. 일어나 보니 입이 떱떱해서 이빨로 입술밑을 긁었더니 물집이 터졌다. 엄청 아파서 죽는줄 알았다. 물집을 참고 다 짜니 딱지가 붙었다. 애들이 매우 아파보인다고 햇다. 엉엉ㅠㅠ
룩셈부르크에 몇시간 뒤 도착했다. 룩셈부르크는 국민 총 소득이 8만이고 이번에 10만을 찍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건물들도 거의 다 웅장하고 크고 깔끔했다. 텐트를 벗어나 유스호스텔에 들어갔다. 원래 첫날에 묶었던 호텔보다 넓고 좋았다. 아무튼 그곳에 짐을 풀고 궁전찾기를 했다. 회화가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어려웠다.(앞으로는 영어 좀 열심히 해야겠다;;;) 무튼 부자나라에서 즐거운 하루였다. 내일도 그렇기를!!!
김혜빈
약 1주일동안 유럽에 와서 많은 나라를 탐사했다. 우리나라의 경기도의 약 1/4인 룩셈부르크, GDP가 가장 높은 나라에서 첫 길찾기 미션을 받았다. 대장님들이 없다는 말에 기쁘기는 했지만 혹시 다른길로 찾아가 헤메고 헤메고 또 헤메서 다시는 우리나라에 가지 못하고 경민언니, 나 영은이, 아연이 4명에서만 유럽에서 덩그러니 놓여질까봐 걱정도 되고, 무서웠다. '엄마가 말하던 그 미션이 이거구나...! 잘 찾는 팀은 15분 못 찾는 팀은 2시간.. 에
휴... 이것도 경험이지! 나는 잘 할 수 있을꺼야!' 아이스크림이 상품이라는 말에 모두가 우왕자왕 이리갔다 저리갔다 진짜 난리도 아니었다. 국제망신이랄까? 물론 나도 마음만 급해서 다른 길로도 갔다가 약 7분뒤 똑바른 길로 갔다. 1등을 하기 위해 몸짓으로, 휴대폰 사전으로, 지도로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어보고, 목적지를 향해 정신없이 뛰어간다고 아름답고 멋진 룩셈부르크의 경치를 구경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대원들과 함꼐 내려오면서 조금이나마 경치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힘들었지만 무섭고 가끔씩은 밉기도 한 대장님들의 빈자리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되어 내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또 하나의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참! 우리 팀은 3등~!
윤아연
드디어 차를 열씨~미 타고 룩셈부르크에 도착했다! 먼저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고 로비에 갔는데 말로만 듣던 미션 소리가 들렸다. 바로! 룩셈부르크 궁전 정문으로 가는 거 였다. 그래서 바로 뛰어갔다. 주위에가는 현지 사람들에게 "where is Luxemburg palace?" 라는 콩글리쉬를 하며 찾아갔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 ㅠ 힘차게 뛰어 다시 길을 갔다. 그랬더니 정문으로 추정되는 곳에 영민 그룹이 있었다. 완전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여기가 정문이 아닌 후문이란 소릴 듣고 또 뛰었다. 정반대에 진짜 정문이 있었다. 근데 정확한진 모르겠어서 현지인들에게 계속 물어보니 여기가 맞다고 했다. 비록 1등은 하진 않았지만 아주 재밌었다 ㅎㅎ 다음에 꼭! 한번 더 하고 싶다! 완전 기억에 남는다.
편한수
Luxemburg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를 정하고 짐을 내려놓은다음 바로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시켰다. 그런데 아직 완전히 충전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탐사를 하러 나왔다. 그때의 내 얼굴은 마치 비가 오기 직전의 노인분들 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게다가 이름표까지 잃어버린 상태라서 더욱 더 슬펐다.
슬픈 상태로 로비로 내려와서 대장님꼐서 핸드폰(내 것은 MP3)을 주셔서 아무 생각없이 받고 미션을 받았는데 눈이 휘둥그레졌다. 미션이 룩셈부르크 궁전까지 길찾기로 찾아오는 것이였다. 나는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1등상품은 아이스크림이고 꼴등은 각방 청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원이가 체력이 딸려서 그런지 계속 쳐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철새따라에서 배운 뭉처야 산다는 정신을 생각하고 동원이를 뒤에서 밀어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내 자신이 뿌듯하다. 도착하고보니 3,4등 정도 됬다. 하지만 꼴등이 안된것만 해도 얼마인가...
나는 자유시간을 받고 다시 친한 형들,동생과 같이 다녔다. 우리는 먼저 마켓에 가서 음료수와 엽서를 사고 생각을 해보니 나의 갤플은 사진기능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이승은 대장님이 감사했다.(원래부터 그랬지만) 그래서 나는 갤플로 한없이 사진을 찍어댔다. 그래고 다시 광장에 돌아와서 엄청나게 멋진 차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내 생애에 그렇게 멋진 차들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곳에 와서 사진을 찍을수록 부모님이 생각나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찔끔하고 눈물이 나왔다. 하지만 부모님들 몫까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맨 첫사진은 모자를 쓰고 두번째 사진은 모자를 벗고 찍었다. 보크포대를 보니 그 시대에 얼마나 경비가 삼엄했을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곳이 왜 유적지가 됫는지 알 것 같았다. 가파른 절벽과 멀리서 본 보크포대의 웅장함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아직도 이름표를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