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가고 싶었던 유럽여행이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고생이 많겠구나.
음식은 입에 잘 맞는지?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은지? 걱정된단다.
사진속의 얼굴이 밝은 걸 보니 "잘 하고 있구나" 생각 하면서도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은 신의 보살핌이 있기를 기도 드린단다.
이곳 조국(ㅋㅋ)에 있는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단다.
너 하나 없다고 이렇게 집안이 휑하고 조용한 절간 같을 줄은 몰랐다.
우리 아들의 빈자리가 이렇게 큰 줄 어떻게 알았겠니?
허전해서 하루에도 몇번씩 네 방을 들어와 본단다.
며칠전 초복날 너 여행중이라는 걸 깜박 잊고 영계 5마리 사다 백숙 했는데....
왼손으로 닭다리 하나 쭉 찢어 들어 뼈도 잘 발라 먹던 아들생각나서 울컥 했단다.
공항에서 사진 찍는 답시고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아들을 안아주지도 못해 오는 길 내내 미안했단다.
이곳 날씨는 36도를 웃돌정도로 너무너무 덥구나.
너의 여행지는 최소한 이보다는 시원 하기를 바라는 마음 크단다.
여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혹시라도 불평하지말도 다-그런거려니 생각하고
더 즐거울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니?
넌 평소에 역사나 세계지리에 관심이 많았잖아?
당연히 게임을 통해서도 유럽의 이모저모를 알기도 했었고...
그동안 책이나 온라인 상으로 간접경험했던걸 조금이나마 직접 확인 하는 계기가 돼서 다행이다. 그치?
네가 아는만큼 가슴 가득 담아오길 바란다.
대장님들 말씀에 잘 따르고
동생들도 잘 챙기고
친구들과는 서로 도우며 즐거운 하루를 만들기 바랄께.
12년 7월 25일
현준이를 젤 잘키우고 싶은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