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네 모습이 어느때 보다 편하고 행복해 보인다
몸은 힘들어도 맘은 편한거야?
엄마랑 함께 있을 때 보다 더 행복해 보여 약간 서운한데...ㅋㅋ
맞아 네 나이엔 가족보단 친구들이 선생님이 더 좋아질 때지
아까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울려 퍼지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에
네 모습이 또 떠올랐다... 많이 더워서 인지 나와 노는 애들도 없고
간간히 몇몇 아이들이 떠들며 나왔다간 작렬하는 햇빛에 놀라
금방 안으로 뛰어 들어가곤 한다...
어젠 우주데리고 학교에 갔다왔어... 힘빼러... 우주 배구공 하나를 완전 작살을
내고서야 헥헥거리며 운동장에 배를 깔고 누워버렸다...
누구 공인지 돌아오면 엄마는혼나겠지만 우주는 아주 제대로 힘빼고
혀바닥이 빠질정도로 헥헥거려 지나가는 사람이 다 쳐다봐서 *팔려서 죽는줄 알았다
오늘은 바로 우주 미용하는 날...
집에 돌아오니 아빤 벌써 준비하고 계시고 우주 바로 욕실로 직행...
똥꼬 짜주려고 휴지를 갖다 대는 순간 내 손을 '덥석'물어버리는 테러를 저지르고
화가나서 난 엉덩이를 찰싹 때렸고 우주는 맞고서야 상황파악이 되었는지 진정모드...
장장 2시간에 걸쳐 아빠와 우주의 씨름 끝에 우주는 '닭발'과 '소시지'로 부활했당~~
지도 지쳤는지 끝에 가선 저항도 못하고 그냥 깎이는 신세...
엄만 옆에서 조수만 했는데도 지치고 아빠도 넉다운...
이렇게 너희들 없는 허전함을 우주와 달래며 셋이서 걍~~~ 잘~~ 지내고 있어
지금 오수시간일까? 뭐할까? 오늘 프로그램에 하천 보호활동이 있던데...
잘하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네 모자에다 초소형 카메라라도 한 대 달아줄껄 그랬나보다
너희가 보는걸 엄마도 함께 보고싶은 맘은 든다... 불가능하겠지만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았으니 페이스 조절 잘 하고
비타민도 꼭 챙겨먹어라...
발이 아프면 바로바로 밴드를 붙이고 엄마가 사준 스포츠양말이 도움이 된다면 좋을텐데
쉬는 시간에 발맛사지도 잊지 말고 하고
남은 행복한 시간들을 위해서라도 힘 잘하고....
만날 하는 잔소리 또 지겹게 하네... 듣기싫게
오늘 채수연 쌤께 방과후 프로그램에 관해 문의 문자를 보냈는데 아직이다
결과 오는대로 보고하마... 다른건 아니고 종합으로 신청했는데 단과가 가능하데서
가정통신문을 또 대충본게야... 엄마가... 너희두...
잘지내고 낼 또 사랑스런 얼굴 보여줘... 기대 만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