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캠프

080725-5 작은 영웅들의 마지막 열정과 투혼

by 탐험 posted Jul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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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나라사랑 캠프의 마지막 날 아침인 오늘, 아이들은 6시에 기상하여 조금 있다 뵙게 될 부모님께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일까 고민하면서 씻기 시작했다. 그리고 씻기 바쁘게 바로 맛난 아침을 먹으러 달려갔다.

출발 예정 시간이 7시 30분이었으나 역시나... 늦어버려 여덟시쯤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던 장내 중학교를 떠났다.

오늘의 일정은 장내 중학교로부터 계속해서 행군하여 부모님이 마중나와 계신 구리시청까지 가서 해단식을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걷기 시작했다.

대장님들은 아이들의 안전에 온 신경을 다 썼다. 차가 오면 아이들을 한쪽으로 밀착시켜 최대한 차와 닿이지 않게 했으며 뒤처지는 아이는 반드시 이끌어 주고, 인도가 없는 지점에서는 차들이 서행할 수 있게 신호봉을 살짝 살짝 흔드는 일 등을 해야했다.

그러나 대장님들의 이러한 안전에 대해 쏟는 관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 없는 대원들 몇몇은 그저 자기 하고픈 대로 하려고 하고 또 그렇게 말 하는 경향이 있어 참 이 일도 쉬운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땡볕 아래서 완주에 대한 자신의 강한 의지와 아이들 서로서로의 도움은 그 길고 긴 행군의 곳에 보이기 시작했어.


'숨 쉬기 힘들다.' '죽을 것 같다' '괴롭다' '더 이상 못 걷겠다' 등등 하소연 하던 아이들도 많은 시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갔다.

마침내 다다른 시청 앞, 부모님들은 저마다 작은 플랜카드에 아이들의 이름과 짤막한 메세지를 적어서 손에 들고 흔들고 너무나 좋아하셨다. 그런 부모님을 만난 아이들의 눈에도 눈물이 한가득 고이는가 하면 입이 찢어져라 밝게 웃는 그런 아이들도 있었다.

해단식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은 대원들에게 완주기념의 메달 건네주는 것이었는데 메달 받으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장님들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어떻게 보면 부모님께 죄송한 말씀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대장, 즉 10명의 아이들을 지도했던 연대장들은 부모님 곁을 떠난 아이들에게만큼은 4박 5일동안 부모님의 역할을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따라서 그런 노력을 하고 난 후 무사히 우리 아이들을 진짜 우리 부모님들께 안겨 드리니 가슴이 벅차면서 아이들 못 볼 생각에 너무나 아쉬웠다.

해단식이 끝나고 밖으로 나갔을 때 어머님들은 아이들의 각 대장님을 찾아 아이의 그동안의 행동, 건강 등을 물으며 대장님에게 그동안의 수고에 대해 감사하고 또 감사해 하셨다.

어떻게 보면 대장들 입장에서는 나의 한계를 알고 나를 좀 더 알아가는, 한마디로 나를 위한 대장정을 하려고 했겠지만 막상 하고나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서, 셋이라서, 여럿이라서 함께 도우며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대원과 대장, 학부모님들... 모두에게 많은 교훈을 준 이번 행사는 이렇게 잔잔힌 비를 맞으며 끝나고 말았다.


지금까지 인터넷 탐험일지를 담당했던 제민지 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