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대원 성환아,
오늘도 무더위에 땀을 흘리면서 우리 아들은 땀을 흘리면서 길을 걷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 그래도 잘 걸으며 지내고 있겠지…
아빠는 오랜만에 가는 출장을 준비하느라 아직도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다가 성환이에게 편지를 보내고 집으로 향하려고 이렇게 적어본다. 집을, 아니 엄마 아빠를 떠나서 이렇게 오랜동안 있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구나. 어디 다니기는 좋아했지만 막상 이렇게 많이 걷는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항상 네가 큰아들이어서 그런지 믿음이 가는 구석이 있음을 알고 있지? 성환이가 잘 참고 견디어 낼 때마다 보기 좋았는데 요즈음은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벌써 사춘기인가 생각하기도 한다. 아니 사춘기가 맞겠지… 좀 더 지나가면 또 성숙한 성환이가 지키고 있음을 기대하면서 이번 여정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체험해서 돌아왔으면 한다. 네가 돌아오는 날엔 아빠는 아직도 출장 중이겠지… 돌아오는 날 성환이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못 보고 이렇게 출장을 떠나게 돼서 미안하다… 이해해 줄꺼지?
힘들고 어려움이 올 때 견딜 수 있는 성환이라고 아빠는 생각한다. 남은 여정 무사히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다시 보자꾸나. 웃음을 잊지 말고 대장님과 다른 대원들과 잘 지내며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많이 만들어라… 우리 아들 사랑한다. 말로는 그렇게 하기 어려운 데, 막상 이렇게 적으려니 잘 써지네…
성환이의 또 다른 성장, 변화를 기대하며,
2012년 7월 17일 20시 30분,
성환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