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차유럽탐사

080802- 예술을 바라보며

by 탐험연맹 posted Aug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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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에 적응이 너무 잘 되어서 인지 아침 식사 시간이 되어도 잠에서 깨어 나오지 못 하는 대원들은 대장님들의 문 두드리는 소리에 ‘벌떡!’ 잠에서 깨어납니다. 수박, 바나나, 여러 가지 빵과 쨈, 맛있는 요구르트, 씨리얼, 계란, 소세지, 살라미 등등 짤츠부르크의 아침 식사는 입이 ‘떡!’하고 벌어 질 정도로 화려합니다. 이제는 익숙한 듯 요리조리 자기 나름대로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습니다.

짤츠부르크의 상징인 호엔 짤츠부르크 성으로 가는 길은 고불고불 골목이 많아 조금만 한눈을 팔면 앞 사람을 놓칠 수 있어 모두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걸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거리가 한산하여 탐사를 하기 쉬웠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휴관일이라 입장 할 수가 없게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만 우리의 눈과 마음에 담고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내려 올 때 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결국 우리를 다 젖게 할 만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탐사의 네 번째 미션인 이 곳에서 모차르트 하우스 까지 지도 한 장으로 찾아가기! 과연 어떤 조가 1등을 할 까요?

짤츠부르크 하면 떠오르는 음악! 그중에서도 모차르트의 생가와 그 주위의 게트라이데 거리! 이 곳은 하루에도 수 천명의 발길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글로 된 것이 아니라 딱 보면 알아 볼 수 있는 예술품 같이 생긴 간판 이였는데 이 간판을 따라 걷다보면 노란색 벽의 모차르트 하우스가 나타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옹기 종기 대원들이 모여있는데요 모두들 같이 와서 모두가 1등입니다. 모짜르트의 생가라서 유명인사의 집을 방문하는 느낌 이였고 곧 있으면 모차르트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며 인사를 할 것만 같았습니다. 좁은 계단과 복도를 지날 때 마다 그의 피아노와 머리카락, 사용하던 반지 등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의 오페라 무대를 축소한 모형과 영상이 나오고 있어 고개를 돌릴 때 마다 놀라움과 신비로움이 가득했습니다.

주룩 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미라벨 정원으로 가는 대원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애처로워 보였지만 오히려 대원들은 신문지 한 장을 머리에 쓰거나 우산 하나에 5명씩 쓰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미라벨 정원연 영화 ‘SOUND OF MUSIC'의 촬영지로 일약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역시 그 명성에 걸맞게 정원에서는 여러 문양 들이 튀어 나와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았고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다섯 번째 미션! 가장 개성있는 사진을 찍는 대대는 자유시간 20분 추가!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져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냅니다. 분수대에 빠지려는 대원을 구출하는 장면, 여 대원 한명을 5명의 남자 대원이 승마를 태우는 장면, 예술품 주위에서 특이한 포즈를 취하는 장면 등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보고 있으니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 합니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짤츠부르크에서의 자유 시간! 오늘의 1등 대대는 바로 바로 1대대입니다. 신이 난 1대대는 어느새 사라졌고 나머지 대대도 자유 시간을 만끽하기위해 출발하였습니다. 바게트 빵에 겨자 소스와 오이 냉이가 들어간 핫도그, 해물 버거, 생선 버거를 주로 사먹고 남은 시간은 기념품을 사느라 정신이 팔렸던 몇몇 대원들은 그만 약속시간을 어겨 대장님께 혼이 났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서 다행이라며 연신 싱글벙글입니다.  

조금씩 비가 그치기 시작 했고, 근처 공연장으로 가서 개인 공연을 하는 사람들의 연주를 듣노라니 음악의 도시 빈이 우리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숲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던 버스는 낮은 언덕에 푸른 잔디가 살랑 거리는 곳에서 멈췄습니다. 지금까지 묵은 숙소보다 시설이 좋은 건 아니 였지만 드넓은 잔디 받과 어린이용 골프장, 축구장이 있어 대원들이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며 뛰어 놀기에 충분하였고, 잔디밭에 앉아 언덕 아래에 보이는 풍경을 감사하고 있으면 ‘옛 우리 선조의 안빈낙도의 삶이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끔 했습니다.

10시가 넘도록 배고픈 줄 모르고 뛰어 놀던 대원들은 창문 너머에서 밥 먹자는 대장님들의 말씀에 쏜살같이 뛰어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온기가 가득한 라면을 먹고 샤워를 하니 절로 잠이 스르르 와서 어느새 꿈나라로 가버렸습니다. 깊은 숲속의 향긋한 풀 내음이 그동안 대원들의 슬픔과 후회를 모두 가져가길 바라며...



대원일지-최관식
우리가 묵은 호텔은 짤츠부르크의 한 호텔이다. 그 호텔은 싸다고 한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청소년들이 오기 때문이다. 싼 대신에 배게 이불 시트는 스스로 빼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 아침은 맛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많이 못 먹었다. 오늘 팔찌 사느냐 점심도 못  먹었는데 정말 비참하다. 집에서는 먹고 싶을 때 먹고, tv보고 싶을 때 보고, 싸고 싶을 때 싸고, 피아노 치고 싶을 때 치는데 여기는 그런 자유가 있긴 하지만 한정 되어있다.  

맨날 친구네에서 자고 싶다, 계곡 가고 싶다, 이러는데  그냥 집에 있는 게 행복인 것 같다. 집에 가자마자 그 그리운 피아노를 칠 것 같다. 아직 마스터 못한 곡이 있는데 다 까먹을 것 같아서 그냥 손가락 모양으로 연습하고 있다. 빨리 치고 싶다. 고등학교 갈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방학 반이 지났다. 하지만 이건 버렸다고 생각 하진 않고, 틈틈이 시간이 남으면 집이 그리워진다.

일어나 준비를 다하고 호엔 짤츠부르크성에 올라갔다가 지도에서 자리위치를 보고 모차르트의 집을 찾으라는 것 이었다. 모차르트의 집은 솔직히 내가 찾은 게 아니라 그냥 일수형을 좇아간  것 이다. 모차르트의 집에 가서 피아노를 봤는데 진짜 거기서 피아노를 치고 싶은 내가 한계를 넘어섰다. 하지만 그 피아노는 유리판에 덮여 있어서 치지 못했다. 거기서 기념품을 파는 데가 있었는데 오르골만 샀다. 소리가 너무 좋아서 이다. 하지만 거기에 마음에 드는 셔츠가 너무 많았다. 사고 싶었지만 팔지를 사기 위해 그냥 접었다. 길거리 가다가 공연해서 돈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너무 공연을 잘해서 내가 돈을 놓아두고 왔다. 비를 피하기 위해 어떤 곳에 집합을 했는데. 거기서 30분 자유 시간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나는 애들과 팔찌를 사러 갔다. 점심 먹을 돈을 털고 간 것이다. 간신히 돈을 털어서 팔찌를 샀다 근데 30분 지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혼났다. 그리고 지금은 버스 안이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