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4_스위스- 필라투스 정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우리대원들은 스위스의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6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탐사가 벌써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아직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대원들에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차츰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마냥 어린아이가 아니라 단체의 일원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이 보였습니다.

먼저 일어난 대원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대원들을 깨우며 짐 정리 후 따스한 햇살속에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이제까지의 경험을 살려 자발적으로 설거지를 하고 세면을 합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스스로를 통제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 새로운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짐정리를 마치니 정확하게 버스가 도착해 짐을 싣고 오늘의 목적지인 필라투스로 출발을 합니다. 총대장님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필라투스 산에 관해 전해져 오는 예수와 본디오 빌라도의 얘기를 각자의 일지에 적습니다. 그렇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겨운 대원들도 띄엄띄엄 보이기도 합니다. 안전벨트에 몸을 의지한 채 눈을 감고 있으니 언제 도착했는지도 모르게 대장님들이 버스에서 내리라고 합니다.

드디어 필라투스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총대장님께 왕복 티켓을 한 장씩 받은 대원들은 4명씩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필라투스 정상으로 향해 올라갑니다. 케이블카에 몸을 맡긴 대원들은 발 아래 보이는 드넓은 초원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필라투스 정상으로 하이킹하는 모습을 보며 대원들 자신도 한번쯤 꼭 해보리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한 대원들끼리는 케이블카 안에서 서로의 얘기를 하며 신나게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서로의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어느덧 정상에 오른 대원들은 코끝까지 시려오는 쌀쌀한 바람을 몸소 느꼈습니다.

루체른의 상징이자 스위스 관광의 백미인 필라투스 산 정상에서는 루체른 일대와 알프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대원들이 모두 도착한 뒤 정상으로 향하는 동굴을 직접 걸으며 신비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이곳을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으며 길이길이 남기를 바라봅니다. 정상에 도달한 대원들은 각자의 모습을 이곳에 남길 사진을 찍은 후 내려오는 길에 호른 연주자를 봤습니다. 대원들은 신기해하면서도 그 큰 악기에서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직접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연을 다 본 후 대원들은 필라투스 입구로 향하는 케이블카에 다시 4명씩 조를 이루어 내려갑니다. 올라올 때와는 다른 느낌의 필라투스 산은 그 경치며 아름다운 스위스 전역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우리는 다시 한번 올라오기를 마음속으로 새겼습니다.

버스에 오른 대원들은 인원체크 후 스위스와의 아쉬운 작별 인사를 마친 후 독일 퓌센으로 갑니다. 스위스는 EU회원국으로 가입되지 않은 상황이라 스위스를 거쳐 지나갈 때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철처하게 여권검사를 했습니다. 유럽에 와서 여권에 입국 도장을 받은 유일한 국가로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저녁 6시쯤에 독일의 퓌센에 위치한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필라투스 정상에서 산 바람을 많이 맞아서 그런지 버스의 따뜻한 공기가 대원들을 꿈나라로 보내어 4시간에 가까운 캠핑장으로의 이동 시간이 짧게만 느껴지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독일인들의 텐트가 주위에 있어서 대원들이 텐트를 칠 동안에 반갑게 인사를 해 줬습니다. 비록 독일어는 못하지만 서로 아는 영어 단어를 써 가며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은 정말 세계인들의 하나 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광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4일 동안의 텐트 생활에 익숙해진 대원들은 텐트를 정확하게 15분 만에 완성을 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제 씻어야 할 시간입니다. 찬 바람이 불어서 대장님들이 샤워는 못하게 했습니다. 감기가 걸린다고 머리까지만 감게 해 줬습니다. 꼭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감기가 걸리면 더 고생을 하니 대장님 말씀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내일이면 이제 호텔 생활을 시작하니 괜찮습니다. 내일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생각을 하며 우리는 텐트 안에서 일지를 적고 서로 필라투스에서 찍은 사진을 돌려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대원들 서로가 서로에게 웃음꽃을 피우며 오늘 하루 독일 퓌센의 숙영지에서 단잠에 빠집니다.

마지막 캠핑지인 퓌센의 호숫가에서 하수진대장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