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승아 혜정이누나야.
누나 보고싶지? 누나 편지 받으니깐 무진장 기분 좋지? 느껴지는구나..
아픈 데는 없고 잘 지내고 있는지 누나가 걱정이 많아, 틈틈이 홈페이지에서 소식을 접하곤 하지만 재밌게 잘 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누나 예상이 맞다면 발에 물집도 나고 그랬을 것 같은데 안 징징대고 잘 걷고 있나 모르겠네? 대장님한테 투정대고 옆에 친구들한테 투덜대고 그러지 않고 잘 지내렴. 제발...
누나는 너가 없는 10일동안 무척 편안하게 지내고 있어. 밥할 필요도 없고 밥을 안 먹으니 당연히 설거지도 없구^^ 장 볼일도 없잖아? 누나도 누나생활을 좀 하는 중이야..
누나랑 같이 사는게 너한테는 많이 편할 수도 있겠지만 누나한테는 너도 알다시피 많이 힘든 일이야. 그래서 누나가 너한테 많이 화를 냈을 수도 있고 너도 너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해. 누나는 혹시나 네가 부모님하고 함께 살지 않아서 버릇없는 아이라고, 어른들한테서 가정교육이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라 나쁜 아이라고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더 너를 엄격하고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매를 때리는 것이야. 누나가 맨날 화내고 혼내는 것에 서운해 하지 않아 했으면 좋겠어.
누나가 늘 이야기 하지? 네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용승이가 커서 누나처럼 회사에 다닐지 혜수 누나처럼 대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지 어떤 어른이 되고 어떻게 클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올바른 생각을 갖고 네가 하는 행동에 책임 질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기를 누나는 바래.
그런 의미로 집에 돌아오면 하던 것 마져 해야겠지? 필서? ^^
누나가 비록 음식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집도 자주 비우지만 그래도 용승이 혼자서 밥도 잘 챙겨먹고 예쁜 짓 많이 해줬으면 하네 호호
집에 네가 없어서 누나가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보고 싶어..정말정말
잘 있나 너무너무 걱정도 되고, 남은 일정도 멋지게 소화하고 네 인생에서 짜릿하고 멋진 순간이 되길 바래. 사랑한다 우리 막내. 누나가 진심을 다해 너무너무 사랑해. 보고싶어
집에서 보자!
2012년 8월 1일
혜정이 누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