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적응이 안된 아이들은 오늘 새벽같이 일어나 탐사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여정 중에 가장 더운 날씨인 이탈리아 로마!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 들어가 관람을 하기 위해서 긴바지까지 입어야 했던 오늘! 우리의 로마 얼마나 뜨거웠는지 한번 들어보세요~
이탈리아 로마의 오늘 낮 최고기온은 약 38도로 무더위가 한창이던 한국의 날씨와 비슷합니다. 다만 해가 더 따갑고 날씨가 건조하기 때문에 햇빛에 아이들의 피부가 심하게 탈 것이 염려되어 모두 선크림을 두텁게 바르도록 했습니다.
우리의 첫 탐사지는 로마 안의 또 다른 나라인 바티칸 시국이었습니다. 바티칸은 우리나라의 창경궁만한 크기로 1~2시간 정도면 나라 전체를 다 돌아 볼 수 있는 작은 크기지만 가톨릭교의 교황이 살고 있고, 오랜 역사를 품고 있기에 무시할 수 없는 도도함을 지닌 나라입니다.
바티칸 박물관을 시작으로 박물관 안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 박물관을 나서 성 베드로 성당과 스페인 광장까지의 바쁜 오전 일정을 마치고 우리 아이들은 자율식사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탈리아라는 나라 색깔에 맞춰 피자를 먹은 아이들이 가장 많았는데요. 피자의 본고장답게 이탈리아의 피자는 모두 맛있을거라 믿었었나봅니다. 메뉴에 따라 맛이 천지차이인 피자를 먹고 자율식사의 ‘성공’과 ‘실패’가 갈렸습니다.
식사를 마치니 해는 더 뜨거워졌습니다. 때문에 “더워요, 물은 언제 마셔요?”, “더워요, 이거 안보고 그냥 가면 안되요?” 등의 아이들의 짜증 섞인 목소리도 커져만 갔습니다.
아이들은 오늘 일정을 통해서 바티칸시국의 박물관과 시스티나성당, 성베드로 성당, 스페인광장, 판테온신전, 트레비분수, 콜로세움, 로마의 휴일의 진실의 입 이렇게 총 9곳의 로마에서 손꼽히는 유적지를 관광했습니다만 아이들에게 오늘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물의 소중함’이라고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어느 곳에 가든 정수기가 있는 풍경이 없는 유럽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오늘 일정은 강행군이었을 것입니다.
첫 탐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며 아이들에게 이번 유럽탐사는 ‘유적지 공부’, ‘역사 공부’보다는 ‘문화 공부’, ‘에티켓 공부’가 더 많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외에도 다른 관광객이 많은 유적지에서의 에티켓과 우리에게 다소 깐깐하게 느껴지는 캠핑장의 외국인들에한 에티켓. 그리고 먼 나라까지 와서 긴 여정을 함께하는 친구들 사이의 에티켓까지 모두 우리가 이번 탐사를 통해 배우게 되는 ‘문화’가 아닐까요?
이번 탐사에서 처음으로 만난 도시인 ‘로마’는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도시풍경은 앞으로의 탐사에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이 첫 탐사를 마친 우리에게 딱 맞게 적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우리는 깐깐한 이탈리아의 수도, 긴 역사와 함께 자국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로마에서 유럽의 법을 익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