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행군은 다른 아이들의 방학보다 아름답다.
오늘은 드디어 국토 종단의 첫 행군을 하는 날입니다. 부산에 도착한 우리들은 배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동래향교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문화재해설사분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향교를 둘러보았습니다.
동래향교는 지금의 학교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식 학교가 들어서면서 그러한 역할은 줄어들고 미풍양속을 교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던 곳입니다.
동래향교를 모두 둘러본 후 복천동 고분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영남대로 대원들도 모두 합류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영남대로 대원들을 위해 다시 한번 대장단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장단 소개까지 마친 우리들은 복천박물관과 고분 전시관을 둘러보았습니다.
복천박물관은 삼한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부산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입니다. 여러 가지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다양한 무덤양식을 알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고분 전시관에는 실제 무덤을 발굴 했을 때의 모습이 남아있어 아이들은 무서워하기도 하면서 신기해하였습니다.
우리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동래 읍성 역사관과 동래읍성지였습니다. 역사관에서 문화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은 뒤, 동래읍성지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후 본격적인 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배낭을 메고 걷는 첫 행군에 아이들과 대장단 모두 살짝 긴장을 합니다. 도심지를 통과하는 행군이라서 행군할 때 장애물이 많았지만 대장단들의 통제를 아이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무사히 시내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시민분들의 응원과 박수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중간 휴식지로 민영훈 거사비가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신청교에서 한번 더 휴식을 취한 후 금정문화체육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곳에서 간단히 체조를 하여 몸을 이완시킨 다음에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첫 행군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였는지 아이들은 연신 ‘더주세요’를 외칩니다. 모자란 반찬을 더 받으러 오라는 대장단들의 말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나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 준비를 합니다. 밥을 먹을 후라 그런지 아이들의 발걸음이 사뭇 가볍습니다.
부산을 통과하여 양산으로 출발한 우리는 동면초등학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물을 나눠주고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된 준비운동을 마친 뒤 간식인 초코파이를 걸고 간단한 퀴즈게임을 하였습니다. 대원들의 안전과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고 체크하는 대장단에 관련된 퀴즈였습니다. 아이들은 초코파이를 받기 위해 열성적으로 손을 듭니다. 학교에서와는 사뭇 다를 이 모습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동면초등학교에서의 재밌는 퀴즈시간이 끝난 후 우리는 우리들이 오늘 묵을 숙영지로 향했습니다. 짧은 겨울해가 기울어 어느새 어둑어둑 해져서 우리는 행군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사이 새롭게 들어온 영남대로 대원들은 어느새 종단 대원들과 하나가 되어 원래부터 함께였던 듯 합니다. 대장단들과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 가족이야기, 운동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은 행군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냅니다.
어느덧 숙영지에 도착한 우리들은 가방정리를 마치고 저녁식사부터 준비했습니다. 대장님들이 정성껏 만들어준 음식인 만큼 아이들은 맛있게 먹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세면을 한 뒤 서둘러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였습니다. 피곤했는지 아이들은 눕자마자 금새 잠에 빠져듭니다.
처음으로 하룻동안 20여km를 걸어봤을 대원들은 조금은 지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쓰러질 작은영웅들이 아닙니다. 처음은 조금 힘들지라도 하루하루 지나면서 조금씩 자라나 더욱 씩씩해질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첫 행군을 무사히 마친 작은영웅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내일의 행군을 위해서 46명의 작은영웅들 모두 파이팅(!)
이상 인터넷일지에 안하영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