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대 인터넷 편지(강보석, 남동우, 조희목, 백선우)
어머니께
어머니, 첫 스무살의 해를 땅끝에서 봤더니 기분이 정말 상쾌했어.
엄마랑 누나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텐데, 엄마가 이 편지를 볼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엄마한테 편지를 쓸 수 있어서 기뻐^^ 이젠 엄마 아들도 성인이 되어서 엄마한테 관심이 적어질 수도 있어. 그렇다고 항상 집에 들어가지 않거나 어디가 아프다거나 하지는 않을테니 걱정은 안 해도 돼. 나중에 내가 꼭 열심히 일해서 엄마 소원 모두 들어드릴테니 그 때까지 건강해주세요! 사랑해요
-보석 올림-
부모님께
부모님 잘 지내시죠?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때로 조금 지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집 나오면 고생한다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고 싶어요. 걷는 동안 남는게 시간 뿐이라 이것 저것 미뤄놓은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더니 이전에는 전혀 몰랐던 것들이 보이더라구요.
평소에 생각하는 시간을 갖지 않아서 제가 가진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것 같아 부끄러웠어요.
우선 제가 살고 싶은 삶, 이루고 싶은 것, 진정으로 원하는 무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어요.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식견을 쌓아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싶어요.
너무 진지하게 굴었나요?^^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집에 가서 뵈요~
-동우 올림-
보고싶은 부모님께
처음 걸을 때는 많이 힘들었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다리가 많이 아파요.
이유가 다리를 많이 쓰지 않다가 쓰니까 그런 것 같아요.
밥도 맛있어요. 입에 잘 맞고 팔도 괜찮아요.
엄마가 해주신 밥보단 아니지만요.^^
조금 불편하지만 옆에 계신 대장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지내고 있어요.
옷도 이렇게 많이 들고 올 필요가 없었어요.
따뜻한 곳에서 지내고 있고 팔 상처 소독, 드레싱을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해요
-희목이가-
부모님께
엄마, 아빠 잘 지내고 있어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처음엔 싫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어요.
걷는 것도 점점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힘들어도 재미있어요. 첫 날에는 차만 많이 타고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자느라, 둘째 날에는 언덕 오르락 내리락 거리느라 힘들었어요.
셋 째날에는 힘들까봐 걱정했는데 연대별로 걷고 맛있는 것도 먹어서 좋았어요.
넷 째날인 오늘은 산도 타고 연대별로 게임도 하면서 재밌게 보냈어요.
엄마 아빠도 재밌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엄마는 등산하고 요가도 꾸준히 하고, 아빠는 밥 거르지 말고 꼭 드세요!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선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