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엄마, 아빠! 여기 온지 9일째 되는 날이에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내 사진이 올라왔을 건데 봤을지 모르지만 밥도 잘 먹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똥도 잘 싸고 모든게 완벽합니다. 내가 적응을 좀 잘 하잖아요? 물론 힘든 것도 많습니다. 험한 산도 타보고, 땡볕에 배낭 메고 걸어보고, 혼나기도 했어요. 우리 가족들은 잘 지내나요?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진짜로 세상과 단절된 느낌입니다. 엄마 아빠가 나 걱정하는 만큼 나도 우리 가족을 걱정하고 있으니까 서로 아프지 말고 서울에서 만나서 서울 여행 합시다! 컨디션 조절 똑바로 해놓을게요. 진짜 보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들, 지금 충주에요. 여기서 래프팅도 하고 험한 산도 탔어요. 아 맞다! 독도 가기 어렵다고 했잖아요. 근데 햇볕이 쨍쨍힌서 독도도 잘 보고 왔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감사해영. 그리고 여기 밥 보다 엄마 밥이 훨씬 맛있어요. 집밥이 그리워서 얼른 엄마 밥 먹고 싶습니다. 어쨌든 여기에서 진짜 잘 지내고 있고 무사히 완주해서 만나서 얘기해요. 종이 한 장에 이런 얘기를 담을 수 없어서니까 실망하지 말고요. 거기에서 몸 조심하세요. 편지 이만 마치겠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조우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