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어머니 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접니다. 음.. 부모임은 저에게 이번이 편지를 쓰지 않겠다고 당부를 하셨지만 저는 편지를 쓰는게 필수라서 이렇게 올립니다.
일단 가장 먼저 하는 말은 큰 낭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한라산에 오른다하여 아이젠과 스패치 방한용 신발까지 새로 샀지만 강풍으로 인해 일정이 취소 돼 결국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이곳이 오면 1넌동안 입에 담지도 않을 채소들을 다 먹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다 먹을만은 하다는 겁니다. 연근 시금치 무말랭이 매호박 등등..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서는 먹지 않겠죠.. 3번째는 걸을 만은 하다는 것 입니다. 제작년 여름방학때는 배낭을 메고 걸었을 때만큼 힘든일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나름 걸을만 합니다. 발바닥이 아파오긴 하지만 물집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일 따름 입니다. 집에가면 가장 먹고 싶은 것은 짜파구리 뿌링클 생각나는 바 입니다.
음.. 이쯤되면 쓸 얘기가 별로 없군오.. 음.. 엄빠는 잘 지내고 계시나요? 같은 여수 출신으로 송윤이는 알고보니 수석으로 광영제철때 갔다고 하네요. 여기 얘들을 절 빼꼼으로 부릅니다. 잠옷으로 가져온 반에 써져있는데 진짜로 닮았다고들 해요 ㅋㅋ 그래고 이번 편지는 하기 싫다고 찡찡 대진 않는 것 같네요. 이번 대장님들은 다들 착하셔서 그런지 제작년보단 아들 기합이 빠져있네요. 그리고 기합수도 생각보다 적어진거 같아요.. 1번이면.. 아예 없는건가 무튼.. 편지를 올립니다. 지금 7일차에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제 벌써 반밖에 남지 않았어요. 신고 온 신발은 이미 더러워졌고 오늘부터는 한라산을 못가서 신지 못한 그 신발을 신고 걸어볼려고 합니다. 아무튼 저 갈 동안 건강하시고 잘 지내시고 제 걱정은 그동안 많이 봐았으니깐 딱히 하지마시고 누나랑 써니도 알아서 잘 지내고 있겠죠?? 이제 마무리 할게요.
2020년 1월 13일 수현 올림
마지막 완주까지 홧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