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편지는 잘 봤어요. 다행히도 아픈 곳은 없네요. 저도 엄마의 잔소리가 있어야 할 곳에 엄마가 없으니 좀 쓸쓸하네요. 편지 보면서 울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대장님이 옆에서 노래를 틀어주시는 덕에 눈물이 나네요. 저도 엄마 보고 싶어요. 여기 오니 엄마의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느낌이네요.
집 가면 그때 제 이야기해드릴게요. 일지도 열심히 쓰고 있어요. 친구들이 이제 많아서 걸을 때 힘들기보다는 힘이 나는 느낌이에요. 이제 집과 가족이 너무 그립네요. 할머니는 잘 계시나요? 나중에 제가 집 가면, 저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얘기해 주세요. 외롭기는 해도 재미있고 유익한 경험을 하는 기분이에요.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건강하게 돌아갈 테니까요. 곧 돌아가니 기대하세요. 엄마 사랑해요.
아빠 걷는 것도 무더위와 코로나를 피해 건강하게 걷고 있어요. 평소 운동을 해서 그런지 죽을 듯이 힘들지는 않네요. 이런 사소한 작은 걸음이 쌓이고 쌓여서 저를 큰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을 믿고 350km 큰 걸음을 걸어볼게요. 여기도 좋은 친구가 많아서 좋은 경험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집 가서 제 이야기 많이 해드릴게요. 건강한 도윤이가 돼서 돌아갈게요. 여행의 끝으로 달려 도착할 때까지 화이팅! 아빠 사랑해요. 할머니도요. 그냥 사랑해요
-엄마, 아빠, 할머니에게-
-도윤이 올림-
2021년 8월 1일 21:17
집에 돌아 올때 쯤 되면 우리 아들 상남자가 되어 있을것 같네.. ㅎㅎ
마지막 까지 방심하지 말고...
많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