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준
엄마, 아빠께
이런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왔네. 솔직히 생각이랑 걱정 별로 안 해. 내가 이런 게 한두 번도 아나잖아. 다른 캠프들은 시간도 더 길었는데. 불편한 건 별로 없어. 전자기기 못 쓰고
빨래가 힘들다는 정도. 빨래도 이제는 별 필요 없어. 갈 때까지 잊을 옷은 충분하니까. 걷는 게 좀 힘들긴 한데 이제는 걷는 것도 별로 안 남았어.
아빠도 어떻게 맞췄어? 나 딱 7월 31일에 물집 생겼는데.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 소고기 기대하고 있어. 아,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보조배터리 풀로 채워서 가져와 줘. 내 핸드폰 배터리가 별로 없어서. 동생들도 잘 지내라고 전해줘. 걔네들이 여기 오면 그때는 나 때보다 빡셀걸. 살 좀 빠지면 좋겠는데 몸무게가 별로 안 줄어들었어. 집에 가서 아이스크림이랑 음료수 마시면 다시 원상 복귀될 정도. 여기서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 있어.
이제 더 쓸건 없어. 금요일에 만나는 걸 고대하면서 기다릴게.
-준이가-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어서 운동부족이 길어진건데
앞으로 신경쓰면 되지.
ㅎㅎㅎㅎㅎ
그래도 니가 잘하는거 같아 안심이다.
며칠뒤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