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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제주도
2005.11.29 17:51

3일째(1.2)

조회 수 2601 댓글 0
 한라산 정상 등반에 성공하다...  

한라산 등반이 있는 날이다. 대원들은 일찌감치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에 필요한 장갑, 수통, 비상식량, 아이젠, 스패츠 등을 준비하고 대장님이 미리 준비해둔 점심용 행동식을 하나 하나 받아서 각자 호주머니에 챙겼다. 숙소 옆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성판악 휴게소로 향했다.

성판악 입구에서 등반 전에 대원들의 안전한 등산을 위해 대장님께서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총대장님께서 오늘 만약 낙오자가 없다면 저녁때 초코파이를 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총대장님께서는 약속은 꼭 지키신다는 걸 잘 아는 우리 대원들은 한라산 정상에 기필코 오르고 말겠다는 굳은 각오를 했다.



08시 10분... 한라산 등반이 시작되었다... 진달래 휴게소가 우리의 1차 목적지였다. 왜냐하면 진달래 휴게소까지 12시 이전에 도착을 해야 정상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도착을 하게되면 안전을 위해서 국립공원 관리공단측에서 더 이상의 산행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진달래밭 휴게소까지 가는 산행길은 대체로 완만했다. 그러나 눈이 많이 싸여서 약간은 힘들었다. 많이 뒤쳐진 아이들도 낙오자가 되지는 않겠다고 기를 쓰고 올라갔다.

등반하면서 까마귀 울음소리를 지겹도록 들었다. 까마귀 울음소리는 "아!', "악!"소리와 비슷했다. 내려오는 등산객들은 백록담을 향해 오르는 우리 대원들을 보고 대한의 건아들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를 격려해주셨다.

11시 10분... 모든 대원들이 진달래밭 휴게소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우리는 비상간식을 꺼내어 먹었다. 혁근이는 숙소에서 가져온 육포를 동료들과 대장님들께 나누어주기도 했다. 대원들은 물을 마시며 귤과 양갱 등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11시 30분 경 다시 백록담으로 향했다. 진달래 휴게소까지 오를 때 길과는 전혀 달랐다. 좀 더 경사지고 많이 미끄러웠다. 가파른 곳은 줄을 잡고 올라갔다. 한라산을 올라가면서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산 아랫부분은 잎이 넓은 나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위에는 소나무 같은 나무들뿐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한라산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온대림, 난대림, 냉대림으로 산림이 구성된다고 한다. 식물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가 우리나라의 섬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한라산 정상이 바로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거리였지만 매우 가파르고 계단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과연 끝까지 오를 수 있을까?"하고 등반 초에 했던 걱정이 쓸데없는 걱정이 되었다. 13시 경 모든 대원들이 아무 사고없이 정상까지 올라간 것이다!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안개가 걷힐 때마다 백록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장관이었다. 그동안 힘들게 올라왔던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잠시 정상에서 백록담을 바라보며 주변 경관을 구경하다가 정상 기념 촬영을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하면서 "이 길을 내가 올라왔다니..."하는 경탄이 나왔다. 그래도 내려오는 것은 조금 재미있었다. 주환이, 유환이 형제는 중간 중간마다 미끄럼을 타면서 내려왔다. 아주 신이 나서 썰매 타는 기분을 내는 듯 했다. 조그만 광진이는 말없이 묵묵히 내려왔는데 어른스러워 보였다. 민지와 민전이는 서로 풀어진 아이젠을 채워 주면서 같이 내려왔다. 대장님과 함께 내려오는 건이는 오늘 한라산 등반이 힘들었는지 영남대로 국토종단을 걱정하며 부모님이 보고싶다고 눈물을 보였다. 대장님께서 건이를 타이르고 달래며 자신감을 북돋워 주셨다.

처음 출발한 성판악 휴게소 입구에 도착하여 인원점검을 한 후 버스를 이용해서 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저녁식사를 하였다.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일지를 작성하며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자유시간에는 비상식량을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내일은 제주도 탐사의 마지막 날이다. 벌써 4박 5일의 제주도 탐사 일정이 끝나는 것이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러 종단팀과 제주도팀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쉽지만 헤어져야한다.
내일 일정은 버스로 한림공원과 도깨비 도로, 한라 수목원, 자연사 박물관, 용두암 등을 둘러볼 예정이며 제주도 탐사의 마지막 날까지 즐거운 탐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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