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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일지 <3> 로마에서의 하루  

 

로마에 도착했다.

로마에 걸맞게 역이 크고 멋있었다. 9시 30분에 로마역을 출발하였다.
잠을 적게 자서 그런지 몸이 찌뿌등 하고 피곤이 몰려왔다.
그래도 꼭 보고싶었던 콜로세움을 보게 된다는 기대감에 힘이 나는것 같았다.
산타마리아 교회로 가는 도중에 큰일이 날뻔 했다. 이상한 여자 두명이 다가와 내 물건을 훔치려고 하는것을 대장님과 친구들이 합세해 쫓아주었다. 정말 말로만 듣던 소매치기를 눈앞에서 보니 황당하고 정신이 없었다.
한편으로 내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그럴수 밖에 없는 현실에 가슴이 아팠다.

교회에서 사진을 찍고 콜로세움으로 갔다.  우리대대가 자신있게 일찍 도착했는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 3등이었다.  
다른 대대들은 먼저 오고 너무 잘나게 생각했던 나는 바보 같았다. 건물이 사진에서 보던거와 똑같았다. 기분이 묘했다.
엽서를 샀는데 기대외로 너무 안 예뻐서 속상하고 돈이 조금 아깝긴 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다음으로 포로로마노를 보고 비또리오 엠마뉴엘 2세 기념관으로 갔는데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로마시대의 웅장함을 일깨워 주는것 같았다.

기념사진도 찍고 트레비 분수를 갔다. 트레비 분수에 세번의 동전을 던진다고 하였다.
첫째는 다시 로마로 오기를 바라는 동전. 두번째는 사랑이 이루어지는 동전. 세번째는 대장님이 비밀이라고 하였다.(무슨뜻일지 궁금하다...)

스페인 광장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인형같이 생긴 이탈리아 소년을 보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국말을 할줄 알았다. 알고보니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이탈리아 인이었다.
같이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그 꼬마 얼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이탈리아의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잇다고 하는데 먹을 수 없는것이 아쉽다. 사실 많이 먹고 싶다.
그런데 대장님께서 단체생활에서는 자신을 희생할줄도 알아야 한다기에 내가 참기로 했다. 나중에 꼭 먹고 말것이다.

판테온을 지나 성베드로 성당이 있는 바티칸 시국으로 향하였다. 말로만 듣던 성 베드로 성당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내 모습이 믿겨 지지 않는다. 바티칸 시국은 로마에 있지만 또다른 하나의 나라라고 한다. 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성베드로 성당에는 이상하게도 스위스 용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대장님께서 전통적으로 성베드로 성당을 스위스 용병만이 지킬수 있다고 하셨다.
서 있는 모습이 인형 같았다.

역으로  돌아오는길에 하늘에 새 때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새똥들이 대원들 머리위로 떨어지곤 했다. 나는 내 머리위로 떨어지지 않나 조심하며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새똥이 옷에 묻은 대원들을 보고 웃음이 났지만 참아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역에 도착하자 발이 너무 아팠다.
그래도 일지를 쓰고 대장님께서 사주신 이탈리아 피자를 맛있게 먹는것에 아픔을 잊을수 있었다.
피자가 조금 짜기 시작했지만 많이 맛있었다. 엄청 크기도 컸고 이탈리아 피자 보다는 한국 피자가 훨씬 맛있다.
아이스크림만 빼면은 소원 푼것 같다. 햇반과 짜장으로 저녁을 먹고 독일 뮌헨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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