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7일 목요일
체육관에서의 상쾌한 아침을 맞은 우리 대원들이 일어난 시각은 6시입니다. 언제나 제 시간에 일어나는 우리 대원들을 보니 방학 후 규칙적인 생활을 잘하는 멋진 새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제 깨끗이 샤워한 대원들은 오늘은 적당히 세면만 하고 식사를 한 다음 8시 20분부터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견학을 하지 않고 진주를 향한 걸음만을 옮길 계획입니다. 무려 35km나 걸어가야 하는 정말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먼 거리 입니다. 그러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씨 덕분에 아침에는 별 무리 없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의 고생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우리 대원들은 아침 행군을 손쉽게 끝마쳤습니다. 힘든 건 당연하나 그렇게 뒤처지는 대원들이 없었고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대화하며 즐겁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 시원한 다리 그늘 밑에서 온 대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박화채로 더위를 먼저 풀었습니다. 두 그릇, 세 그릇 계속해서 먹는 대원들을 보니 대장들도 덩달아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점심 전의 입맛을 돋우기엔 최고의 음식이었답니다.^^
이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고기반찬을 만든 대장들의 마음이 고맙기만 합니다. 깨끗이 음식을 비운 대원들은 다리 밑 개울가에서 재밌게 물장구 등을 치며 놉니다. 대장들도 대원들과 어울려 신나게 사진 찍고 물에 발 담그며 놀았답니다.
즐거운 시간은 빨리 가는 법. 벌써 4시가 되었습니다. 진주로 향할 계획을 잊고 놀기만 할 수 없기에 우리들은 아쉬운 마음을 간직한 채 다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햇볕이 무척이나 강했습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이렇게 더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덥더라고 갈 길은 가야겠죠? 우리는 대원들을 데리고 적당히 휴식을 취하며 강행군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목마른 대원들에겐 물을 주고 화장실이 급한 대원들은 화장실을 찾아 데려가 주며 계속된 강행군을 하긴 했지만 대원들은 조금씩 불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너무나 힘들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장들이 대원들과 계속 대화하며 대원들의 지겨움을 풀어주고 힘든 생각을 하지 않게 함으로써 대원들은 35km의 놀라운 거리를 걸어가는 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상처 난 대원들은 치료해 주며 차가 오는 길은 대장들이 일일이 막으며 대원들을 보호하며 가는 행군이었기에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국토대장정을 하기 싫다고 하는 대원들도 없었고요.
저녁 8시. 드디어 진주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텐트를 치고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식사와 함께 수고한 대원들을 위해 작으나마 간식을 주고 대원들에게 일지를 쓰게 하였습니다. 하루하루 솔직해지는 내용을 담은 일지를 볼 때마다 보람을 느꼈습니다.
오늘 하루. 정말 많은 시간을 걸었습니다. 이 시간을 단지 걷기만 했다는 하나의 사실로만 여기는 대원들이 아니라 내가 아주 먼 거리를 걷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사실을 마음 속 깊이 기억하고 또 대원들이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일지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