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9일 토요일
열정과 꿈이 펼쳐지는 체육관에서 아침을 맞이한 우리 대원들. 간단히 세면을 마친 대원들은 오늘도 긴 여정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웃고 떠들며 오늘 있을 여정을 이야기하는 대원들의 입가엔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자, 이제 출발할 시간입니다. 모두 배낭을 바로하고 체육관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지리산을 넘어가는 날이기에 대원들의 기대가 자못 큽니다.
먼저 전 구형왕릉을 방문하였습니다. 과천시 해병대원들이 와서 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원들은 왕릉을 구경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대대별로 즐겁게 사진도 찍고 하니 걸을 때의 피로가 조금은 가신 것 같습니다.
이제 지리산을 향해 다시 가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지리산도 식후경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들러 취사대장님들이 준비해 둔 식사를 하였습니다.
다시 지리산을 향하는 길. 지리산에 도달하는 길은 멀고 험난했으나 도착하는 동안 노래도 부르며 즐겁게 행군하였기에 대원들이 그렇게 힘겨운 여정이라고 여기진 않은 듯 합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지리산에 도착하여 우리가 한 것은 행군 이외에도 독도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장들은 선두와 후미에만 서고 대원들에게는 길만 가르쳐주고 대원들끼리 보내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대원들은 자기 대의 사람들과 대장의 인솔 없이 행군하게 되었는데 그게 정말 재미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자신들의 힘으로 어떤 것을 이루는 건 정말 좋은 건가 봅니다.^^
다시 지리산을 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과 달리 행군 중에 대원들끼리 대화하는 양이 많아지고 걸음에 쉽게 적응하는 것이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특히 어디까지 2km정도 남은 적이 있었는데 “금방 갈 수 있지?” 라는 말에 대원들의 입에서 한결같이 별로 멀지도 않다는 말이 나와서 꽤나 흐뭇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대원들은 어디를 갈 때 다른 사람처럼 미터 수를 계산하지 않고 킬로미터 수를 계산하는 대단한 사람들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행군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리산을 넘어 전라북도까지 도달하는 데는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거리는 어린 대원들로서는 솔직히 힘든 여정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대장들은 자신들의 배낭은 풀어놓고 대원들의 배낭을 들어주며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계속 사진을 찍고 비디오 촬영을 하며 걷는 여정. 대원들에겐 분명 길고 후회되는 생각이 마구 드는 행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만큼 얻는 것이 많은 행군임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고생고생하며 저녁 늦게 학교에 도착한 우리들. 먼저 대장들은 텐트를 치고 대원들을 위한 집을 마련합니다. 취사대장들은 대원들을 위한 식사를 마련합니다. 식사 외에도 수고한 대원들을 위해 음료수를 하나씩 주었습니다.
오늘의 일지를 쓰고 잠드는 대원들. 그들의 표정엔 오늘의 평화와 개운함이 어려 있었습니다. 오늘로 5일째를 맞이하는 과천시 국토대장정. 곧 집으로 돌아갈 대원들을 생각하니 섭섭하기만 합니다. 내일의 국토대장정을 기대하며 오늘의 일지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