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31일 월요일
상쾌한 아침. 또다시 새로운 태양을 맞이한 대원들의 표정엔 내일이면 부모님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려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식사를 끝내고 깨끗이 체육관을 청소한 후에 오늘의 행군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거의 걷지 않았습니다. 대신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일을 다 말하려하니 괜히 저까지 흥분되어 손끝이 떨리는 군요.^^
우리가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간 곳은 춘향테마파크. 남원까지 와서 성춘향과 이몽룡의 러브스토리를 보지 않고 그냥 떠날 수는 없지 않겠어요? 거기에서 안내원이 우리 대원들을 이끌며 차분히 나긋나긋하게 설명하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단지 춘향전을 제대로 읽지 않고 전해져 오는 이야기만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이번 춘향테마파크 방문은 춘향전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길을 재촉해야 합니다. 남원에서 과천까지 다 걸어가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이기 때문에 오늘은 버스를 타고 경기도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가면서 휴게소에 들러 미리 만들어 준비해둔 맛있는 도시락을 까먹고 대장과 대원들의 즐거운 대화시간도 가졌습니다.
오후 4시경 수원에 도착하였습니다. 모두 집에 가고 싶다고 난리입니다. 그래도 그러면 안 되겠죠?^^ 대원들의 집에 대한 그리움을 배제한 채 우리는 수원성을 견학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화성으로도 불리는 수원성은 정약용이 거중기를 이용하여 만든 정말 과학적인 우리 문화의 자랑입니다. 이 수원성 주위를 빙빙 돌며 대원들은 성의 내부와 외부의 차이점도 한 번 살펴보고 이 성이 왜 그렇게 견고하며 유명한지를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단체사진, 대대별 사진, 개개인의 독사진을 일일이 다 찍고 다시 길을 재촉하였답니다
이제 고천중학교 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텐트를 치고 잘 것이며 재밌는 레크리에이션을 가질 생각입니다. 그리고 맑은 날씨 덕분에 하늘의 총총한 별도 볼 것이고요!^^
먼저 레크리에이션 시간. 처음엔 대원들의 반응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많이 걷지 못한 탓인지 긴장이 다 풀어져서 그런 것 아닐까요?^^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흥이 고조되면서 모두가 하나 되어 춤을 추기 시작하였습니다. 막춤부터 자신의 개성을 살린 멋진 춤까지. 서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흥겨웠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같이 대원들과 어울려 논 대장들도 정말 즐거웠답니다.
그리고 대원들과 대장들의 감동의 헤어짐 인사. 대원들 중 몇 명은 눈물을 흘립니다. 대장들 몇 명도 눈물을 흘립니다. 짧은 기간의 만남이 서로를 이렇게 정들게 할 줄 몰랐습니다.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레크리에이션을 마쳤습니다.
힘을 많이 뺐으니 당연히 배가 고프겠죠? 맛있는 고기반찬과 함께 식사하는 대원들의 얼굴엔 앞으로 있을 포근함을 기다리는 자, 그것뿐이었습니다.
별을 관찰하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은 후 잠을 자려하는 대원들. 그러나 이들이 너무 풀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부모님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자기 전에 알려주었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할줄 알뿐 줄줄은 모르는 대원들. 그들의 마음이 이번 기회에 변했길 바라며 오늘의 일지를 종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