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우리는 승리자!!!
가족들과 함께 보냈던 일요일을 이제는 탐험대 식구들과 함께 합니다. 눈을 부비며 일어난 대원들은 대장들에게 먼저 아침 인사를 합니다. 그 다음은 여느 때와 같이 아침 식사 메뉴를 묻습니다. 취사팀 대장님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시는 음식에 밥 한 톨까지 말끔하게 비워냅니다.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칩니다. 대장님들은 대원들의 동상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약을 일일이 발라 주었습니다. 따뜻한 보리차도 가방에 챙겨 둡니다. 이제는 대장들이 별다른 통제 없이도 도로사정에 따라 한줄, 두 줄 대열을 바꾸어가며 다른 대원들의 걸음에 자신의 걸음을 맞추어 갑니다. 이런 단체 생활을 통해 대원들은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법을 배워 나갑니다.
잠깐의 휴식시간에 신발을 벗어 발을 말리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땅만 보며 걷던 대원들이 이제는 행군 중에도 노래를 부르고 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수줍은 미소만 짓던 대원들이 이제는 연대별로 경쟁하듯이 더욱 큰 소리로 부릅니다. 카메라 대장님 앞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표정을 지어냅니다.
숨이 조금 가파 질 때쯤 선두 깃발이 한 학교로 들어갑니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먹었습니다. 대원들이 먹고 싶어 했던 떡볶이가 나왔습니다. 조금 매웠지만 양념까지 밥을 비벼 말끔히 비워냅니다.
잠시 후, 총대장님께서는 축구공 하나를 들고 오십니다. 대원들은 운동장 가운데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1, 2, 3연대와 4, 5연대 두 팀으로 나누어 축구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반전에는 모든 대원이 참여하였습니다. 물집이나 근육통 때문에 행군에 조금 힘들어했던 대원들도 모두 공을 향해 힘껏 달려듭니다. 팽팽한 열기에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승패는 후반전이 되어서야 가를 수 있었습니다. 남자 대원들 중에서 선발 선수를 각각 뽑았습니다. 대장님 세 분과 대원 여덟 명이 한 팀이 되어 파이팅을 외칩니다. 내일 간식시간에 보너스 간식이 상품으로 걸었기 때문에 여자 대원들의 응원전도 더 치열해집니다. 결과는 2 : 1로 4, 5연대 팀이 이겼습니다. 내일 먹을 간식 생각에 4, 5연대원들은 벌써 들떠있습니다. 대원들은 멋진 경기를 보여준 1, 2, 3 연대팀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낙동강 줄기를 따라 연대별 오리엔티어링이 이어졌습니다. 따사로운 햇볕에 밤새 얼었던 강물도 우리를 따라 흐릅니다. 만화주제가를 부르거나 연대장님들 양팔에 모여 웃고 이야기를 하면서 자유롭게 걷습니다. 대원들의 행군 속도가 빨라져서 해가지기 전에 모든 대원들이 상주의 숙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살이 찐다고 저녁을 먹지 않겠다던 여자 대원들도 저녁메뉴로 닭볶음탕이 나오자 금새 그 약속은 잊어버리고 맙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서로의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며, 대원들 사이에서 그리고 대원과 대장들 사이에 인연의 끈은 더욱 끈끈해져만 가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