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안에서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처음 열차에서 잤던 때보다는 훨씬 따뜻하고 편안한 밤을 보냈다고들 했습니다. 9시 20분경 사타나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사타나 역은 정신이 없었던 바라나시와는 달리 깔끔한 인상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를 목적지인 카주라호까지 데려다 줄 멋진 지프차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프차로 3시간쯤 달려 도착한 카주라호는 탐험대원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하였습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상인들,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 어제까지 봤던 인도와 지금 보고 있는 인도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도대체 인도라는 나라는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탐험대원들을 보자 마자 “친구! 안녕하세요”라고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이곳 카주라호 사람들. 식당에서도 김치볶음밥과 같은 우리 음식이 나오고, 여기저기서 보이는 한국어를 보면서 한국관광객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를 대표하는 유적지 가운데 가장 에로틱한 도시로 불리는 카주라호는 동,서, 남으로 나누어진 사원군의 외벽에 수없이 많은 ‘에로조각’인 미투나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탐험대원들은 먼저 서부사원군에 들어가 여러 사원의 외벽에 조각된 미투나상에 대하여 빠니아저씨의 설명을 들은 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엔 부끄러운지 킥킥대며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던 탐험대원들도 시간이 지나자 정교한 예술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는 특별한 곳에서 했습니다. 빠니 아저씨가 잘 아시는 분이 탐험대원들에게 저녁을 꼭 대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빠니 아저씨를 따라 간 곳은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는 호텔이었습니다. 인도에도 이런 호텔이 있었다니...... 탐험대원들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흔한 밀가루로 만든 짜파티 한 장 먹지 못해 삐쩍 마른 아이들이 투성인 인도에는 화려한 호텔에서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풍채 좋은 부유한 사람들도 분명 많이 있긴 있나 봅니다. 어쨌든 빠니아저씨 덕분에 호텔 뷔페에서 배부른 저녁을 먹을 수 있었고, 인도의 또 다른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주제발표시간을 갖기 위하여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그동안 내가 보고 느낀 인도!>
먼저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 총대장님께서 주제발표시간을 갖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셨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여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탐험대원들에게 알려주신 것입니다.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다른 대원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발표하였습니다. 나와는 다른 대원들의 생각과 느낌을 진지하게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넓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곳 카주라호에서 내일 하루 더 머물기 때문에 세탁소에 빨래를 맡기는 등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낸 하루였습니다. 탐험대원들은 내일 인도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할 생각에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내일도 평화로운 마을 카주라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라며 오늘 일지는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인도 카주라호에서 정유화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