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오늘 하루는 어떻게 맞이하셨나요? ^^ 오늘 대원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밤에 한숨도 못 주무셨죠? 어제 대원들은 인성 교육도 받고, 생일자 축하도 해주고, 각 연대 대원들의 롤링 페이퍼도 써주면서 평소보다 조금 늦게 잤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대원들은 부모님을 만난다는 기쁨에 설레여서 인지 새벽부터 대장님들보다도 먼저 하루를 맞이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은 평소 때보다 반찬이 푸짐하였습니다. 뷔페식이라고 말 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 반찬과 밥, 국으로 아침을 든든히 채우고, 숙영지에서 출발하여 근처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곳에서 지금까지 대원들과 함께 동거동락 하면서 생활해온 대장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였지요. 대장님들 한 분 한 분 소개를 받고 소감을 말할 때마다 대원들은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아직까지는 헤어진다는 느낌이 확! 와 닿지 않았습니다. 대원들과 인사하는 잠깐의 아쉬운 시간을 뒤로한 채 오늘의 목적지인 경복궁 시민 광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늘 따라 대원들의 발걸음은 가볍게만 보입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서울의 유명한 문 남대문, 숭례문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들을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한국의 유명한 국악, 풍물패가 저희들을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대원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지금까지 걸어왔다는, 내가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해하며, 풍물패의 흥겨운 소리에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였습니다. 아쉽게 지나가기 전에 저희들은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는 익숙하게 사진 대열로 줄서는 우리 대원들입니다. 또, 오늘은 대원들의 당당한 발걸음에 어울리는 태극기도 한 사람당 한 개씩 들고 힘차게 전진하였습니다.
경복궁 앞 시민 광장으로 가면서 두 번 째로 지나친 곳은 서울 시청 이였습니다. 시청 앞에서도 태극기를 앞에 세우고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원들의 얼굴에는 지금까지의 피곤함은 다 사라진 듯한 밝은 얼굴 이였습니다. 풍물패와 함께 걸어가면서 주위의 시선을 한 번에 받으며 한 걸음 한 걸음씩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실 경복궁으로 걸어갔습니다.
한 걸음씩 힘차게 걷다보니 저 앞에 부모님들이 플랜카드를 들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부모님들도, 대원들도 서로의 얼굴을 보고 너무 기뻐하였습니다. 17박 18일 동안 부상자 없이, 서로 챙겨주며 함께 지내온 시간들을 모두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원들과 헤어진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위로합니다. 지금까지 잘 걸어와 준 대원들에게 고맙고, 뒤에서 안보이게 든든한 힘을 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며, 대원들과 함께 걸으며 수고가 많았던 대장님들과 종단의 작은 일 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써주신 총 대장님께도 다시 한번 격려의 박수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