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대장정 3일 째.
폭염으로 인해 가만히 서 있기조차 힘들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시원하고 촉촉한 날씨였다. 간밤 새 잠깐 비가 왔었단다. 어제에 이어 야외에서 취침하시던 남자 대장님들의 침낭이 다 젖어버렸다.
비가 오면 운동화가 다 젖어버리고 바람이 통하지 않는 우의를 입고 행군하여야 하므로 행군이 몇 배로 힘들어진다. 그러나 우려했던 바와 달리, 날씨는 걷기에 딱 좋았다. 먹구름이 햇볕을 적당히 가려주면서도 쉽게 물을 내뿜지는 않았다. 게다가 특별히 선선한 바람도 선사해 주었다.
삼일 째는 대원들에게 특히나 힘든 날일 것이다. 첫째 날은 버스로만 이동하여 이것이 국토대장정인지 여행 온 것인지의 정체성조차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둘째 날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무작정 따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셋째 날은 둘째 날에 생긴 상처도 채 아물지 않았을 뿐더러 행군의 위력도 알아 버린 상태이다. 지레 겁부터 먹게 되어 한걸음 한걸음 떼기조차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두려움과 걱정 속에서 셋째 날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고성에서 사천까지 걸어갈 예정이다. 길은 잘 닦여져 있고 직진 도로라서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어제보다 노련해진 대장단과 어제보다 끈기가 생긴 대원들이 모이니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다. 더구나 각 대대 대대장 들이 어린 친구들의 가방을 들어주어 뒤처지던 어린 아이들까지 잘 따라갈 수 있었다. 고등학생일 뿐인데도 형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중1 동생의 가방을 들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약자를 먼저 배려하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무엇인가 책임감이 주어지면 자신의 200%를 발휘하게 되는 듯하다.
중간 중간 쉬어가며 도착한 곳은 작은 개울이었다. 물만 깨끗했다면 물장난 치면서 더위를 식혔을 텐데, 소금쟁이가 있을 정도의 더러운 물이라 그저 주위만 맴돌았다. 대신 물수제비를 하며 놀았다. 대장님들과 대원 모두 물수제비를 하며 즐거워했다. 세대를 초월하는 물수제비 경기가 잠시나마 이루어졌다.
곧이어 식사를 하였다.
무더위에 지쳐서 허기졌는지 모두들 더 달라고 아우성치며 아주 맛있게 먹었다. 게다가 오이 미역 냉국은 단연 최고 인기 메뉴였다. 걸어가면서 먹을 거라고 수통에 받아가는 대원도 있었다. 밖에서 냉국은 들어보지도 못한 메뉴일뿐더러 들었더라도 먹지 않았을 음식일 텐데 말이다. 이렇게 음식의 소중함, 물의 소중함을 알아 가는가 보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나니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천둥 소리까지 났다. 비를 맞게되면 안 그래도 지친 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것 같아 서둘러 숙영지를 향해 떠날 채비를 했다. 가는 길에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지만 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시원한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아주 걷기 좋았다. 선두 대원이 들고 있는 깃발이 강력한 바람에 의해 넓게 펄럭이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동거동락하고, 고생까지 같이 해서 그런지 이젠 하는 행동도 비슷해 진 듯했다.
빠른 걸음으로 숙영지인 사천 공설 운동장으로 향했다. 금방이라도 비를 내뿜을 것만 같던 먹구름이 숙영지에 도착할 때까지 묵묵히 참아주어 무사히 걸어올 수 있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 텐트 친다고 고생했었는데 오늘은 실내라서 텐트를 칠 필요가 없었다. 텐트 치고 걷는 것이 많이 어려웠던지 대원 모두가 실내 취침을 반겼다.
체육관 안의 샤워실에서 모두 깨끗이 씻고 대장님들의 도움 아래 열기구 제작을 하였다. 원래 금요일 일정인데 오늘 예정보다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먼저 하기러 했다. 대대별로 단합해서 열기구를 만들고 날씨 좋은 날에 직접 띄워보는 시간도 가질 것이다. 대대별로 시합한다니깐 경쟁이 붙어 적극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어색한 대원들 사이가 좀 더 가까워 지길 빌어본다.
내일도 많이 걸어야 할 우리 대원들.
집보다는 못하겠지만 텐트보다 편안할 실내에서 깊은 잠 들길 빈다.
화이팅!!
폭염으로 인해 가만히 서 있기조차 힘들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시원하고 촉촉한 날씨였다. 간밤 새 잠깐 비가 왔었단다. 어제에 이어 야외에서 취침하시던 남자 대장님들의 침낭이 다 젖어버렸다.
비가 오면 운동화가 다 젖어버리고 바람이 통하지 않는 우의를 입고 행군하여야 하므로 행군이 몇 배로 힘들어진다. 그러나 우려했던 바와 달리, 날씨는 걷기에 딱 좋았다. 먹구름이 햇볕을 적당히 가려주면서도 쉽게 물을 내뿜지는 않았다. 게다가 특별히 선선한 바람도 선사해 주었다.
삼일 째는 대원들에게 특히나 힘든 날일 것이다. 첫째 날은 버스로만 이동하여 이것이 국토대장정인지 여행 온 것인지의 정체성조차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둘째 날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무작정 따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셋째 날은 둘째 날에 생긴 상처도 채 아물지 않았을 뿐더러 행군의 위력도 알아 버린 상태이다. 지레 겁부터 먹게 되어 한걸음 한걸음 떼기조차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두려움과 걱정 속에서 셋째 날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고성에서 사천까지 걸어갈 예정이다. 길은 잘 닦여져 있고 직진 도로라서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어제보다 노련해진 대장단과 어제보다 끈기가 생긴 대원들이 모이니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다. 더구나 각 대대 대대장 들이 어린 친구들의 가방을 들어주어 뒤처지던 어린 아이들까지 잘 따라갈 수 있었다. 고등학생일 뿐인데도 형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중1 동생의 가방을 들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약자를 먼저 배려하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무엇인가 책임감이 주어지면 자신의 200%를 발휘하게 되는 듯하다.
중간 중간 쉬어가며 도착한 곳은 작은 개울이었다. 물만 깨끗했다면 물장난 치면서 더위를 식혔을 텐데, 소금쟁이가 있을 정도의 더러운 물이라 그저 주위만 맴돌았다. 대신 물수제비를 하며 놀았다. 대장님들과 대원 모두 물수제비를 하며 즐거워했다. 세대를 초월하는 물수제비 경기가 잠시나마 이루어졌다.
곧이어 식사를 하였다.
무더위에 지쳐서 허기졌는지 모두들 더 달라고 아우성치며 아주 맛있게 먹었다. 게다가 오이 미역 냉국은 단연 최고 인기 메뉴였다. 걸어가면서 먹을 거라고 수통에 받아가는 대원도 있었다. 밖에서 냉국은 들어보지도 못한 메뉴일뿐더러 들었더라도 먹지 않았을 음식일 텐데 말이다. 이렇게 음식의 소중함, 물의 소중함을 알아 가는가 보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나니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천둥 소리까지 났다. 비를 맞게되면 안 그래도 지친 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것 같아 서둘러 숙영지를 향해 떠날 채비를 했다. 가는 길에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지만 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시원한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아주 걷기 좋았다. 선두 대원이 들고 있는 깃발이 강력한 바람에 의해 넓게 펄럭이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동거동락하고, 고생까지 같이 해서 그런지 이젠 하는 행동도 비슷해 진 듯했다.
빠른 걸음으로 숙영지인 사천 공설 운동장으로 향했다. 금방이라도 비를 내뿜을 것만 같던 먹구름이 숙영지에 도착할 때까지 묵묵히 참아주어 무사히 걸어올 수 있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 텐트 친다고 고생했었는데 오늘은 실내라서 텐트를 칠 필요가 없었다. 텐트 치고 걷는 것이 많이 어려웠던지 대원 모두가 실내 취침을 반겼다.
체육관 안의 샤워실에서 모두 깨끗이 씻고 대장님들의 도움 아래 열기구 제작을 하였다. 원래 금요일 일정인데 오늘 예정보다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먼저 하기러 했다. 대대별로 단합해서 열기구를 만들고 날씨 좋은 날에 직접 띄워보는 시간도 가질 것이다. 대대별로 시합한다니깐 경쟁이 붙어 적극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어색한 대원들 사이가 좀 더 가까워 지길 빌어본다.
내일도 많이 걸어야 할 우리 대원들.
집보다는 못하겠지만 텐트보다 편안할 실내에서 깊은 잠 들길 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