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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국토대장정
2008.08.05 05:36

080804 - 8 평생 잊지 못할 그 여름

조회 수 2152 댓글 7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눈을 뜨니 왠지 상쾌하고 개운한 것만 같다.

한시라도 빨리 부모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대원들은 서둘러서 짐을 싸고, 출발할 준비를 하였다. 오늘은 특별히 텐트를 빨리 걷기 위해 대장단이 텐트 해체 작업을 거들기로 했었다.
그런데 웬걸?
폴대를 빼고 텐트를 접어 넣는 일련의 과정들이 대장단의 지시 없이 너무나도 능동적으로 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각 텐트의 큰 형님, 언니의 지시에 따라 텐트 해체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오히려 옆에 서 있는 대장들이 어색할 정도였다. 원래 익숙해지면 끝이라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보다.

텐트 정리를 끝내고 아침 식사를 하였다.
아침 식사 때 역시 대원들의 변화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며칠 전만 해도 배식해 주는 대장님이 시켜야 겨우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고 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먼저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닌가? 그 뿐만이 아니라 많이 퍼줬는데도 잔반이 거의 없었다. 또한 알아서 설거지도 잘 했다.

그렇게 준비를 모두 마치고 과천으로 향해 걸음을 뗐다.
의왕 고천중학교에서 과천시청까지는 12km.
대원들에게 거리를 알려주니, 여기저기서 ‘피식’ 실소가 터져 나온다. 40km까지 행군해 본 우리에게 12km는 그저 가소로울 뿐이다. 발은 물집으로 가득차고 여기저기 근육이 쑤셔오지만 조금만 걸으면 부모님과 가족을 볼 수 있기에 모두 힘을 내서 걷고 또 걸었다. 발걸음은 가벼우나 마음 상태가 헤이해져서일까? 자꾸 쳐지는 아이들이 생겨났다. 그럴 때마다 대장들은 아이들을 통제하고 ‘앞으로 밀착’ 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게 걷기를 1시간.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대장단은 대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7박 8일의 일정동안 정말 잘 해주고 싶었지만 단체 생활을 질서 있게 유지하기 위해  본의 아니게 짜증을 내고, 심하게 벌을 준 것이 자꾸 기억나서 미안한 생각만 들 따름이다. 대원들에게 좋은 습관, 끈기, 긍정적인 태도를 알려 주기 위해서 큰 소리치고, 기합을 줬다는 것을 대원들은 알까? 대장단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자 대원들은 “울지 마! 울지 마!”를 외쳤다. 대원들의 눈에도 아쉬움과 죄송스러움이 복합적으로 섞여 작은 이슬이 맺혔다.

하지만 이곳에서 이렇고 있을 시간이 없다.
서둘러 부모님이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인덕원으로 향했다.
대원들이 인덕원에 도착하자 부모님들은 따뜻하게 대원들을 안아주었다.
7박 8일 동안 고생할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 아이 혼자 보낸 부모님들의 마음을 오죽했을까?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을 것이다. 부모님과 대원들이 만나는 모습을 보며 대장단은 뿌듯한 서운함을 느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원 하나하나를 내 아이처럼 생각했었다. 그런 대원들을 대장들의 품에서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다시 돌려보냈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지만 정들었던 대원들과 이제는 정말 헤어져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섭섭함이 복받쳐 올랐다.

대원들의 가방을 부모님이 들고 과천 시청까지 같이 행군을 시작했다. 긴 행렬이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앞장 선 당당한 대원들,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는 보모님들의 결합은 천하무적이었다.

그렇게 무사히 과천 시청으로 도착하여 해단식을 하였다.
대원 개개인에게 메달을 나눠주면서 이제는 정말 헤어짐을 준비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당연히 있는 것이겠지만 헤어짐은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 지지 않는 이상한 것인가 보다. 눈물을 머금은 대장단은 대원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대원들은 이제 대원에서 벗어나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갈 것이다.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을 하다보면 국토대장정에 대한 기억이 서서히 흐려지고 어느덧 모두 까먹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지금 겪었던 힘든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무엇이든 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최고가 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평범한 학생의 삶을 살면서도 햇살이 따가울 때, 문득 피식 웃으면서
‘2008년 여름, 내가  그랬더랬지.’ 정도만이라도 우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이상 일지 담당 김지연이었습니다.
대장님들, 대원 여러분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 ?
    이재호 2008.08.05 09:58
    1대대 이재호맘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노라니 다시 목이 메어옵니다.
    일지를 담당한 김지연 대장님 상세한 글을 매일 올려주시느라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꾸^^벅!)

    1대대 대장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꾸^^벅!)
    그간의 사랑과 수고에 대해 재호를 통해 들었습니다.

    보내면서도 보내고서도 많은 염려가 됐었는데.....
    돌아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생각이 많이 자랐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 신청한 엄마를 원망도 했었지만, 이 상황에서
    내가 이런다고 달라질 것도 없는데...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고치고 열심히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는 얘기를 들으며
    이제는 더 큰 꿈을 키워가고 어려운 일들이 다가와도 넉넉한
    맘으로 이겨나갈 수 있을거란 생각에 참, 감사했답니다.*^^*

    과천의 꿈동이 영웅들이여!!! 모두 사랑한다.
  • ?
    노태경 2008.08.05 10:17
    일주일동안 하던 습관이 남아서인지... 이렇게 또 글들을 보고 있네요~^^
    매일 매일 대원들의 소식 전해주신 김지연 대장님은 제게 오아시스였어요~
    감사합니다~!
    어제 건강하고 밝게 돌아온 딸을 보며 다시 한번 강서구총대장님이하 대장님들의 사랑과 봉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출발할때의 꿀꿀했던 얼굴들과는 달리 모두들 어제는 방긋 방긋 미소를 짓는 대원들을 보고나니 7박 8일동안 나름대로 많은걸 느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 만드시느라고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태경이는 어제 피곤해서인지 저녁도 안먹고 자더니만
    아침일찍부터 일어나더군요~ 배가고파서인지 그동안의 생활이 몸에 익숙해서인지...다행이도 오늘 소집일이라 학교에 갔어요~
    아뭏든 한동안은 딸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눌것이 많을것 같습니다.
    딸도 엄마을 많이 이해하는 마음과 표현력이 생긴것같고
    엄만 딸을 한인격체로서 의견를 존중해주고
    더 많이 도와줄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것같습니다.
    *2대대 쎅시하고 이쁘신 최선희 대장님!
    투덜거리고 찡찡거리면서도 끝까지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장님도 남은 방학 잘 보내시고요 건강하세요~!^^
  • ?
    양정화 2008.08.05 11:34
    편안히 쉬셨어요?
    마지막까지 올려 주시느라 감사해요.
    얼마나 대장님들의 사랑을 받았는지,대장님들을 힘들게 했는지 정화한테 듣고 듣고 또 들었답니다.
    정말 감사 드려요.
    대장님들은 얼굴도 이쁘셔요~~~
    나중에 정화도 대장님들처럼 이쁘게 커야 될텐데......
    그렇게되겠죠?
    매일 정화 발 소독 해 주시고 투덜이를 잘 토닥여 완주 할 수있도록 도와 주셔서 죄송 스럽고 감사한 마음 가득혀요.
    지금도 발 아프다고찡찡대요~~~~~~
    빨리 나아서 대장님들께 편지 쓰라고 할께요.
    아직은 정신이 읍나봐요.자다 일어나 조금 놀고 다시 자고 그런답니다.
    8대대 대장님!
    전화도 주시고 8일 동안 울보 정화 달래느라 애쓰셨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정화도 잊지 못할 여름이었지만 저 한테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애써주신 총 대장님 여러 대장님들
    늘 행복하신 날들이시길 빕니다.^**^

  • ?
    조용건 2008.08.05 17:13
    용건이에게 2008년 여름은
    아주 특별했다는 의미를 남겨주시고
    훌륭한 솜씨로 많은 가르침을 주신
    여러 대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집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 전화 까지 해주신
    3대대 심영임 대장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여러 분들의 앞날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 ?
    김민정 2008.08.05 20:37
    대장 여러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숨이 막힐듯한 더위에도 항상 웃음과 친절로 아이들을 이끌어 주셔서 무사히 집으로 귀환했어요. 걱정반설레임반으로 맞은 우리 딸의 해맑은 미소는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에도 끄떡없다는 무언의 메세지였습니다. 무척 길게 느껴진 7박8일은 우리 가족에게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사랑으로 똘똘 뭉치게 해주었습니다.

    섭섭함에 눈물 흘리며 편지를 전해주던 5대대 대장님!
    작은 체구 어디서 그런 용기와 끈기가 생기는지요 ?
    고맙습니다.
    집에 가서 남은 여독을 확실하게 푸시기 바랍니다.
    작은 영웅들 화이팅!!!
    대장님 여러분들 감사감사~~~

    안녕하세요 저는민정이입니다.
    지금 시원한집에서 늘어지게 놀고있어요!!ㅋㅋ 정말꿈만같아요,,
    하루밖에안됐는데 벌써 대장님들과 아이들이 보고싶어요!!!
    대장님들이 기합주고혼낼때 정말미웠는데 7박8일동안 많은 정이들었었나봐요. 해단식끝나고인사를하는데 눈물이나올뻔했어요.다음에또볼수있는기회가오겠죠?그리고 언니,오빠,동생들!!
    정말다고마웠어 다음에길가다가보면 우리반갑게인사하자구!!
    그럼아룡~!!!!다음에또봐요
    추신)민정이핸폰:019-619-2379 문자해~!!
  • ?
    박선영 2008.08.05 20:33
    처음 집에왔을때 너무 피곤해서 바로 골아떨어졌는데
    둘째날 아침에는 습관이 되었는지 일찍 일어나게 되네요
    7박8일동안 힘든시간이었지만 지금은 좋은추억으로 간직할께요~
    16분에 대장님들 7박8일동안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김지연대장님...
    엄마가 글을 너무 잘쓰셨다구 계속 얘기하네요.. ^^
    제가 봐도 너무 잘쓰신거 같아요~^^
    그리고 8대대 장수동대장님
    비록 7박8일동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를 과천까지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자주 연락할께요~~!!!!!!
  • ?
    유혜진 2008.08.06 22:03
    첫날 집에와서는 4시부터다음날 아침6시까지 중간에 3번정도깨고 계속잤어요 둘쨋날 엔 일찍일어나야되는게 뇌리에 박혔는지5시에 기상을;;;집안 식구들 다깨우고 말았지 뭐예요?ㅋㅋ 대장님계서 하지말란것 계속하여 벌받게했던 친구들 마저 그립구 맨날 잘 쉬지도 않고 걷는건만 좋아 하시던 막가파 대장님!!막가파 대장님가시자마자 뒤를이어 우리를 괴롭히시던 일명 피망대장님이신 조생근대장님!!막날에 제 생명줄되어주시던 손영청대장님!!그리구 우리 예쁘신 최선희 대장님 모두 너무 보고 싶어요!! 진짜 평생 안끝날것 같던 일정이 끝났네요 걸을때는 내가 다신안온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란 생각으로 걸었어요 2번째로 왔다는 오빠두 이해가 안갔고요 근데 편한집에서 사진보구 지연대장님글도 보고 하니까 이제까지 방학이라고 집에서 놀고 먹고 하던 시간들보다 훨씬 갑지고 행복했던 기억 같아요 자신들몸추스리기도 힘들텐데 동생들 힘들다고 가방들어주고 생명줄내어주고 자신마시기도 아까운 물내어주고 초코파이 하나도 나누어주던 친구들 모두 정말고마웠어요 저한테 번호 알려준 사람이34명인데 가끔 문자 치면 별내용없더라두 씹지말구..가끔 먼저 보내기도 하고 ...짧다면 진짜 1주일밖에 안되는 짧은기간이지만 그동안 같이 나누며 그정도를 넘는 고생을 같이 나누었으니까 연락도 하고 지내요 진짜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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