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이 울렁거리고 약간 어지러워서 줄을 잡고 휘청거렸는데 후지산 구조대원(?) 같은 사람들이 괜찮냐면서 약을 주웠다 정말 고마웠다. 8고메까지가 원래긴건지 아님 내가 너무 힘들었던건지 정말 길~게 느껴졌다. 멋있던 풍경도 지루하게 느껴졌다.
내가 너무 힘들어 해서 대장님이 천천히 무리하지 말고 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정말 천천히 갔더니 내가 꼴지로 도착하게 되었다. 진짜 정상은 아니지만(진짜 정상은 1사간을 더 가야한다.) 목표했던 지점에 다 다르니 정~말 뿌듯했다. 그런데 너무 힘들었기에 거의 쓰러지다시피 맨 바닥에 누웠다. 조금 자다가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서 토를 했다.
아마 아침에 먹었던 컵라면이 문제였던 것 같다. 그래도 토를 하고나니 상태가 한결 나아졌다. 토를 하고 나니 대장님께서 부모님들께 인터넷 전화를 한다고 하셨다. 정상에 도착했다고 크게 외치는 거였는데 기운이 나질 않아 혼자만 외치지 못했다.휴식시간이 끝나고 화산의 분화구가 보이는 곳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힘들어서 웃음이 나오진 않았지만 마음만은 정말 뿌듯했다. 사진을 찍고 하산을 했다. 작은 돌이 많고 미끄러워서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내려오면서 네 번 정도 넘어졌던 것 같다. 내려올 때 발목이 아팠지만 올라올 때 처럼 숨이 차지 않아서 비교적 힘들지 않았다. 미끄러질까봐 다들 조심해서 천천히 내려가는 바람에 예상 도착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어버렸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온천일정을 미루게 되었다.숙소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11쯤에 샌드위치와 요플레로 저녁을 떼웠다. 정말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찬 하루였다. 한국에 가서 후지산을 생각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