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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보니 뜨거운 로마의 날씨 때문에, 텐트에서도 침낭에서도 탈출해 나와 자고 있는 남자대원들이 몇 보입니다. 오늘은 이탈리아에서도, 제 30차 유럽8개국 문화체험탐사에서도 가장 마지막 일정을 소화합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바티칸 시국입니다. 굉장히 바쁘신 분이라 우리를 만나줄 시간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교황님께서 직접 성 베드로 광장에 나와 우리를 맞이하고 계신 것이 아니겠어요? 마침 오늘은 스무 개가 넘는 유럽국가의 천주교도 청소년들이 국제 순례를 위해 모두 모인 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50000여명이 넘는 젊은이 들이 여기저기 자신의 나라 국기를 높이 휘날리고 노래도 불러가며 하나의 목소리를 냅니다. 대규모의 이 행사 때문에 성 베드로 대성당은 오후부터 출입이 가능하다지만 우리는 또 다른 오후일정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은 아무래도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그것은 언제든 이곳을 다시 방문하기만 한다면 볼 수 있겠지만, 교황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마음을 달랩니다.
로마는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2유로라는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얼음물을 사마시는 손들이 분주합니다.
그리고 베네치아 광장의 남쪽에 위치한 보카델라 베리타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보카델라 베리타, 즉 진실의 입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BC4세기에 강의 신 홀르비오의 얼굴을 새긴 대리석 부조물로서 평소에 거짓말을 한 사람은 이 조각상의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관광지로 오드리햅번과 그레고리펙이 이곳에 가서 손을 집어넣고 깜짝 놀라는 장면으로 더욱 잘 알려진 명소이지요. 누가누가 거짓말을 했나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보았습니다. 다행히 아무의 손도 잘리진 않았습니다. ^^
다음은 며칠 전 버스로 이동 중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배경이 되는 콜로세움입니다. 이곳은 로마시대 가장 위대하고 웅장한 사적으로 손꼽을 수 있는 곳으로 검투사들의 격투시험장으로, 또한 맹수들의 사냥 시합장으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로마 제정기 때에는 로마 시민의 오락시설로서 장내에 물을 채워 넣고 전투를 하는 모의 해전, 생명을 내건 검투사들의 싸움인 검투사들의 격투, 맹수와 인간과의 사투와 맹수들끼리의 싸움 등이 시행되어지는 처참하고 잔혹한 게임들이 벌어지곤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곳을 한 바퀴 둘러보며 각 층마다의 특별한 기둥 형식을 이해하기도 하고,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을 다시 떠올려보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은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스페인 광장이 있었습니다. 이 곳 또한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13번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앉아있던 곳으로 유명해, 우리도 각자 한 손에 젤라또를 들고 마치 오드리햅번이 된 것 마냥 계단에 앉아봅니다.
걸어서 몇 분 걸리지 않는 거리에 트레비분수도 있었습니다. 로마의 수많은 분수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분수로 ‘트레비’란 삼거리란 뜻인데 바로 앞에 3개의 길이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졌다 합니다. 로마에 다시 오기를 바라면서 사람들은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집니다. 정석으로 알려진 것은 뒤로 돌아서서 오른손에 동전을 쥐고 왼쪽 어깨 너머로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것이라고 합니다. 첫 번 째 동전은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기를, 두 번 째 동전은 평생의 연인을 만날 수 있도록, 세 번째 동전은 이혼을 바랄 때 던진다는 설이 있는데요, 괴로울 정도로 뜨거웠던 로마는 다시 오고 싶지 않다며 대원들은 동전을 내리 두 번 던져버립니다. ^^;
천정에 있는 구멍으로 절대 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테온 신전까지 다녀온 다음에야 우리는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지중해의 바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절대로 바다에 들어가지 않겠다던 대원들도 결국 지중해 바다의 짠 맛을 제대로 맛봅니다. 신나게 물놀이를 한 뒤, 저녁으로 이탈리아 피자를 신나게 먹었습니다. 배부름도 잠시, 우리는 마지막을 잠깐 잊고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이번 유럽 여행 동안 느꼈던 마음을 한마디씩 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분주하게 짐을 정리한 뒤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갖고 일찍부터 준비한 덕분에, 탑승권을 받고 짐을 부치는 것 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의 H13 게이트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고, 한국의 인천공항에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간단히 해단식을 마친 뒤에야 진짜 이별을 직감한 대원들이 울기 시작합니다.
‘지긋지긋 했던 단체생활, 대장님들의 잔소리, 배고팠던 매일, 보고 싶은 부모님..’ 17박 18일 동안 매일 같이 지겹도록 느껴왔던 것들이, 내일이 되면 내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했던 추억이 되었길 기대해 봅니다.
49명의 대원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오기 까지 18일 동안 마음 졸이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가족 · 친지 여러분과 친구 · 지인 분들께 진정으로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뜨거운 로마의 날씨 때문에, 텐트에서도 침낭에서도 탈출해 나와 자고 있는 남자대원들이 몇 보입니다. 오늘은 이탈리아에서도, 제 30차 유럽8개국 문화체험탐사에서도 가장 마지막 일정을 소화합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바티칸 시국입니다. 굉장히 바쁘신 분이라 우리를 만나줄 시간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교황님께서 직접 성 베드로 광장에 나와 우리를 맞이하고 계신 것이 아니겠어요? 마침 오늘은 스무 개가 넘는 유럽국가의 천주교도 청소년들이 국제 순례를 위해 모두 모인 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50000여명이 넘는 젊은이 들이 여기저기 자신의 나라 국기를 높이 휘날리고 노래도 불러가며 하나의 목소리를 냅니다. 대규모의 이 행사 때문에 성 베드로 대성당은 오후부터 출입이 가능하다지만 우리는 또 다른 오후일정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은 아무래도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그것은 언제든 이곳을 다시 방문하기만 한다면 볼 수 있겠지만, 교황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마음을 달랩니다.
로마는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2유로라는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얼음물을 사마시는 손들이 분주합니다.
그리고 베네치아 광장의 남쪽에 위치한 보카델라 베리타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보카델라 베리타, 즉 진실의 입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BC4세기에 강의 신 홀르비오의 얼굴을 새긴 대리석 부조물로서 평소에 거짓말을 한 사람은 이 조각상의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관광지로 오드리햅번과 그레고리펙이 이곳에 가서 손을 집어넣고 깜짝 놀라는 장면으로 더욱 잘 알려진 명소이지요. 누가누가 거짓말을 했나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보았습니다. 다행히 아무의 손도 잘리진 않았습니다. ^^
다음은 며칠 전 버스로 이동 중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배경이 되는 콜로세움입니다. 이곳은 로마시대 가장 위대하고 웅장한 사적으로 손꼽을 수 있는 곳으로 검투사들의 격투시험장으로, 또한 맹수들의 사냥 시합장으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로마 제정기 때에는 로마 시민의 오락시설로서 장내에 물을 채워 넣고 전투를 하는 모의 해전, 생명을 내건 검투사들의 싸움인 검투사들의 격투, 맹수와 인간과의 사투와 맹수들끼리의 싸움 등이 시행되어지는 처참하고 잔혹한 게임들이 벌어지곤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곳을 한 바퀴 둘러보며 각 층마다의 특별한 기둥 형식을 이해하기도 하고,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을 다시 떠올려보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은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스페인 광장이 있었습니다. 이 곳 또한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13번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앉아있던 곳으로 유명해, 우리도 각자 한 손에 젤라또를 들고 마치 오드리햅번이 된 것 마냥 계단에 앉아봅니다.
걸어서 몇 분 걸리지 않는 거리에 트레비분수도 있었습니다. 로마의 수많은 분수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분수로 ‘트레비’란 삼거리란 뜻인데 바로 앞에 3개의 길이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졌다 합니다. 로마에 다시 오기를 바라면서 사람들은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집니다. 정석으로 알려진 것은 뒤로 돌아서서 오른손에 동전을 쥐고 왼쪽 어깨 너머로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것이라고 합니다. 첫 번 째 동전은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기를, 두 번 째 동전은 평생의 연인을 만날 수 있도록, 세 번째 동전은 이혼을 바랄 때 던진다는 설이 있는데요, 괴로울 정도로 뜨거웠던 로마는 다시 오고 싶지 않다며 대원들은 동전을 내리 두 번 던져버립니다. ^^;
천정에 있는 구멍으로 절대 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테온 신전까지 다녀온 다음에야 우리는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지중해의 바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절대로 바다에 들어가지 않겠다던 대원들도 결국 지중해 바다의 짠 맛을 제대로 맛봅니다. 신나게 물놀이를 한 뒤, 저녁으로 이탈리아 피자를 신나게 먹었습니다. 배부름도 잠시, 우리는 마지막을 잠깐 잊고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이번 유럽 여행 동안 느꼈던 마음을 한마디씩 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분주하게 짐을 정리한 뒤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갖고 일찍부터 준비한 덕분에, 탑승권을 받고 짐을 부치는 것 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의 H13 게이트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고, 한국의 인천공항에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간단히 해단식을 마친 뒤에야 진짜 이별을 직감한 대원들이 울기 시작합니다.
‘지긋지긋 했던 단체생활, 대장님들의 잔소리, 배고팠던 매일, 보고 싶은 부모님..’ 17박 18일 동안 매일 같이 지겹도록 느껴왔던 것들이, 내일이 되면 내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했던 추억이 되었길 기대해 봅니다.
49명의 대원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오기 까지 18일 동안 마음 졸이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가족 · 친지 여러분과 친구 · 지인 분들께 진정으로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