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새벽이 밝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여행도 여섯 번째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역시 늦게 일어나는 해와 빨리 쉬는 해를 감안해서 이른 아침을 맞이해야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을 맞이하는 방법에 이제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잠자리를 정리하고 이를 닦으며 세안을 위해 움직입니다. 아이들은 어제 무슨 꿈을 꾸며 잤을까요? 어제 잘들 잤는지 대장님들을 보며 ‘안녕주무셨어요’하고 맑은 미소를 보내줍니다. 아이들의 준비를 위해서 아이들 보다 더 먼저 일어나고, 더 먼저 움직이는 대장님들 역시도, 조금은 피곤하지만 아이들의 아침 인사에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혹여나 어제의 첫 행군으로 오늘을 맞이하는 아침이 너무 피곤하진 않을까, 힘들어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시간에 맞추어 잘 일어나는 아이들을 보며 저희들은 너무나 대견했습니다.
아침 일찍 밥을 먹은 우리들은 서둘러 행군 준비를 하고 우리의 숙영지였던 교회를 나왔습니다. 이른 찬 새벽 공기가 아이들의 행군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싶어 아침 체조를 잊지 않고 했습니다. 체조를 준비하면서도 눈을 비벼대는 아이들을 보니 잠이 아이들을 아직도 놓아주니 않았나봅니다. 오늘 우리들이 행군했던 코스는 대장님들이 힘들다고 생각한 코스 중에 하나였습니다. 고개를 몇 개나 넘어야 하고, 그만큼 오르막길이 많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저 잘 따라 와주길 바랬습니다. 숙영지를 떠나자마자 시작되던 오르막길은 아이들의 곁에 있던 잠을 쫒아버리기 충분했습니다. 오르막이란 분명 내리막도 있는 법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내리막길은 언제 나오느냐며, 이 길은 누가 만든 거냐며 투정 아닌 투정을 한 마디씩 해 봅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위안이 되었던 것은 그 찬 겨울 공기가 청량함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뜨거운 심장이 얼굴에 올라 다홍빛 볼이 될 무렵 나타난 내리막길엔 굽이굽이 넘실거리는 능선을 보며 걸었습니다.
일찍이 아침을 먹은 우리들은 또 다시 일찍이 배가 고파왔습니다. 여담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행군을 하면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바로 먹고 싶은 음식 이야기입니다. 물론 맛있는 식사와 간식들이 나오긴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먹고 싶은 대부분의 것들은 페스트 푸드였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행군을 하게 되면 지금 무엇을 먹고 싶나, 가족들과 어느 곳을 가서 무엇을 먹었는지 등 평소 수시로 사 먹는 간식거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럴 때면 얼마나 귀여운지. 한편으론 점점 그러한 페스트 푸드에 의존해 가는 우리 아이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우리들의 점심식사는 원동역이라는 기차역이었습니다. 원동역에는 빨갛고, 파란, 그리고 노란 바람개비들이 빙빙 돌고 있는 예쁜 기차역이었습니다. 밥을 먹기 전에 아이들과 연대별 ‘둥글게 둥글게’ 노래를 부르며 밥 먼저 먹기 순서 게임을 하곤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준비 운동을 하고 따뜻한 물도 나누어주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향한 곳은 오늘 우리가 넘어야했던 마지막 고개. 그 고개는 천태산. 대장인 저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오르고 있으면서도 저만치 앞에 또 오르는 길이 보이니 얼마나 막막하던 지요. 하지만 한 대원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오르막길이 어려울수록 내려가는 것이 재미있다고. 아... 우리 아이들이 그저 작은 아이들이고, 어린 아이들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마음은 우리가 걷고 있는 만큼 커가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알 수없는 뭉클함이 들더군요. 그리곤 어느새 걷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걷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배낭을 밀어주고, 손을 잡아주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모습을 보며 대장들 역시 모든 아이들을 밀며, 이끌며 그 고개를 넘었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아이들이 걷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마다 자신도 모르게 커가고 있습니다. 걷는 순간은 힘들다 말하지만 걷고 나면 걸어보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우리 아이들. 점차 이렇게 힘들고 아픈 것들을 이겨내면서 더 많은 것들을 이겨내는 강한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강한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는 일지; 김은진 대장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밥을 먹은 우리들은 서둘러 행군 준비를 하고 우리의 숙영지였던 교회를 나왔습니다. 이른 찬 새벽 공기가 아이들의 행군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싶어 아침 체조를 잊지 않고 했습니다. 체조를 준비하면서도 눈을 비벼대는 아이들을 보니 잠이 아이들을 아직도 놓아주니 않았나봅니다. 오늘 우리들이 행군했던 코스는 대장님들이 힘들다고 생각한 코스 중에 하나였습니다. 고개를 몇 개나 넘어야 하고, 그만큼 오르막길이 많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저 잘 따라 와주길 바랬습니다. 숙영지를 떠나자마자 시작되던 오르막길은 아이들의 곁에 있던 잠을 쫒아버리기 충분했습니다. 오르막이란 분명 내리막도 있는 법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내리막길은 언제 나오느냐며, 이 길은 누가 만든 거냐며 투정 아닌 투정을 한 마디씩 해 봅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위안이 되었던 것은 그 찬 겨울 공기가 청량함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뜨거운 심장이 얼굴에 올라 다홍빛 볼이 될 무렵 나타난 내리막길엔 굽이굽이 넘실거리는 능선을 보며 걸었습니다.
일찍이 아침을 먹은 우리들은 또 다시 일찍이 배가 고파왔습니다. 여담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행군을 하면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바로 먹고 싶은 음식 이야기입니다. 물론 맛있는 식사와 간식들이 나오긴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먹고 싶은 대부분의 것들은 페스트 푸드였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행군을 하게 되면 지금 무엇을 먹고 싶나, 가족들과 어느 곳을 가서 무엇을 먹었는지 등 평소 수시로 사 먹는 간식거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럴 때면 얼마나 귀여운지. 한편으론 점점 그러한 페스트 푸드에 의존해 가는 우리 아이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우리들의 점심식사는 원동역이라는 기차역이었습니다. 원동역에는 빨갛고, 파란, 그리고 노란 바람개비들이 빙빙 돌고 있는 예쁜 기차역이었습니다. 밥을 먹기 전에 아이들과 연대별 ‘둥글게 둥글게’ 노래를 부르며 밥 먼저 먹기 순서 게임을 하곤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준비 운동을 하고 따뜻한 물도 나누어주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향한 곳은 오늘 우리가 넘어야했던 마지막 고개. 그 고개는 천태산. 대장인 저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오르고 있으면서도 저만치 앞에 또 오르는 길이 보이니 얼마나 막막하던 지요. 하지만 한 대원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오르막길이 어려울수록 내려가는 것이 재미있다고. 아... 우리 아이들이 그저 작은 아이들이고, 어린 아이들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마음은 우리가 걷고 있는 만큼 커가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알 수없는 뭉클함이 들더군요. 그리곤 어느새 걷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걷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배낭을 밀어주고, 손을 잡아주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모습을 보며 대장들 역시 모든 아이들을 밀며, 이끌며 그 고개를 넘었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아이들이 걷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마다 자신도 모르게 커가고 있습니다. 걷는 순간은 힘들다 말하지만 걷고 나면 걸어보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우리 아이들. 점차 이렇게 힘들고 아픈 것들을 이겨내면서 더 많은 것들을 이겨내는 강한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강한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는 일지; 김은진 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