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도로 위에서 가로등보다 더 밝은 빛이 되었습니다.
어김없이 찾아 온 아침입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날씨는 꼭 햇빛이 기세등등한 오후처럼 뜨겁고, 습도도 높았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시를 지나 충청남도 논산시 또 하나의 도경계를 넘었습니다. 어깨를 짓누르던 배낭에 무게를 무겁게만 느껴졌던 날씨도, 배낭도 모두 깃털처럼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도경계를 넘어 집으로 간다는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점심 식사 후 나무그늘 밑에서 오침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은 오침 또한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나무 그늘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낮잠이라! 들뜬 마음 때문인지 좀처럼 쉽게 잠에 들지 않았지만 모두에게 달콤한 오침이었습니다.^^
오침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늘은 특별히 ‘야간 행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바로 하는 행군이라 행군 도중 아이들이 졸진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아이들은 낮의 행군보다 더 재밌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노래도 크게 부르고 춤도 추며 나아갔습니다. 날씨가 힘듦을 더하는 낮이 아니라 아이들은 낮보다 밤에 하는 행군이 더 좋다며 야간행군을 즐거워했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대장단도 졸음을 이기며 즐겁게 숙영지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취사팀에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야식을 먹고 씻은 아이들은 피곤했는지 모두 곤히 잠이들었습니다. 늦은 밤 가로등 보다 더 환하게 도로 위를 밝히던 우리 아이들의 눈! 피곤할 만 했을겁니다. 정말 기특해 죽겠어요!!^^
야간행군까지 무사히 마친 우리 아이들과 이제는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이든 신나게 하는 우리 아이들. 내일은 또 얼마나 큰 기쁨을 줄까요?
야간행군까지 하며 열심히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걷고 달리는 일주 모습을 보니 더 실감나네.
반딧불이 빛나는 듯하다. 좋은 밤 되고 내일 보자......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