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9-20.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 대한민국 인천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우여곡절이 많았음을 알려드립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드골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연기되어 가슴을 졸이기를 한차례. 드골공항에서 수속이 지연되는 바람에 비행기를 향해 200m 달리기를 하고, 달리기를 해서 겨우겨우 탑승한 비행기가 연착되는 허무함도 함께했습니다.
파리를 떠나 모스크바에서도 역경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정비상의 문제로 2시간의 연착, 추가 1시간이 더 연착되어 아이들이 구경하고 기념품을 구입할 만한 면세점도 모두 문이 닫힌 적막한 공항에서 약 3시간동안 집에가는 비행기를 기다려야했습니다.
짧게만 느껴지는 우리의 기억 속 일정과는 다르게 집으로 돌아오는 1박2일은 정말 너무나도 길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사고없이 48명의 가족이 모두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마지막 날 밤인 파리의 숙소에서, 인천공항에서 입국수속을 기다리며 아이들은 계속 훌쩍거리며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세관신고서에 동반가족을 47명이라고 쓰는 아이들이 적지않게 나타나는 걸보니 우리가 지난 19박20일동안 정이 많이 들긴 했나봅니다. 벌써부터 함께 모일 날짜를 정하며 만나면 어떤 음식을 먹을지, 어떤 것을 하고 놀지에 대해 상의하느라 바쁜 아이들입니다.
비행기 연착 때문에 공항에서 한참동안 아이들을 기다리셨을 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리무진 버스의 예약시간이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지방에 사는 아이들은 오늘 밤늦게, 새벽에야 집에 들어갈 수 있을듯 합니다.
믿기지 않게 빨리 찾아오는 일상에 아이들이 조금 지쳐할 것 입니다. 되도록이면 시차적응, 음식적응 모두 여유있게 할 수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탐사기간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모두 시간이 지나면 웃어넘길 수 있는, 추억으로 남을 사건 가득한 탐사였습니다. 이렇게 37차 유럽 9개국 탐사의 19박20일의 일정이 큰 사고없이 잘 마무리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일지 마무리하겠습니다. 고개숙여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