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일지
제목:일본에서의 또 다른 경험
전준민 대원
아마도 이번 사가 열기구 대회를 통해서 일본을 오게 된것은 3번째 일것이다
하지만 결코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다. 또 2년전 사가 열기구 대회를 참여하러 온 것 보다 훨씬 편하게 일정을 소화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인지 새벽 6시쯤 일어난 후 차를 통해 이동하면서 계속 졸기만 했다. 눈 깜빡할 사이에 이륙장인 카제리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교관님과 다른 한국 팀들을 만났다. 비행하는 여러사람들을 보면 볼 수록 이번엔 내가 크루로서 비행을 할 수 있어서 설레였다. 다른 장소로 이동하자 마자 난 또 차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오늘 숙소에서 이륙장까지의 이동시간을 알게 되었으니 다음날엔 피곤해 하지 않을것 같다. 피곤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후 강대장님의 출전 등록을 하러 갔다. 좀 일찍 가는 바람에 기다림에 있어서 지루했다. 출전등록이 끝나고 열기구 이륙에 필요한 도구들을 렌탈하러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송풍기와 실린더4개를 빌렸다. 비행하기 위한 연료를 넣는 통을 실린더라고 한다. 모든 장비를 점검하기 위해서 다시 이륙장으로 가서 모든 장비를 점검했다. 그곳에서 열기구 바스켓에 출전 번호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그 후 사가역으로 가서 점심을 해결했다.
오늘 점심은 자유식사이기 때문에 난 동생들을 끌고 돈까스 가게로 들어갔다. 무슨 가격이 그렇게 비싼지 돈까스 덮밥하나에 600엔이나 된다. 동생들은 시킨 메뉴는 밥과 돈까스를 따로 있을 뿐인데 1030엔이더라. 나중에야 좀더 싸고 맛있을 것 같은데를 찾았다. 다음에는 그곳에 있는 라면집을 가보고 싶다.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열기구 대회 출전자들이 모여 briefing을 했다. 뭐 일종의 대회전의 설명회 같은 것 같다.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고 해야되나? 기다리느라 지루했던 그곳을 빠져나와 다른 한국 팀의 숙소로 가서 잠깐 시간을 때웠다. 시간을 때운다고 하기엔 너무나 재미 있었다. 그 후 바로 사가역에 차를 주차시키고 약10분가량 걸어가 saga light fantasy 축제를 구경했다. 열기구의 버너로 불꽃을 뿜어내며 여러 사람들과 행진하는 축제이다. 여러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덕분에 흥겹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가면서 사진을 찍기도 했고 대화를 시도해보기도 했다. 그다지 일본 축제에 관심없던 내가 정말 즐겁게 보낸 축제이다. 축제를 즐긴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좀 많은 군것질을 했다. 정말 큰 닭꼬치와 타코야키, 가장 먹고 싶어 했던 파르페를 먹었다. 아이스크림이 있는 파르페를 기대했지만 일단 파르페라는 것을 처음 먹어보긴 했으니 불만은 없다. 다만 군것질 때문에 저녁을 다 먹지 못할 뻔 했다. 다행히 숙소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행운이었다. 아직 3일째라서 하고 싶은것과 먹고 싶은게 너무나도 많다. 남은 날들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일을 위해 일찍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