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좀 있었던 밤이었지만 아이들은 어제 피곤했던지 빨리 잠에 들어 개운하게 잘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육지를 밟는 아이들은 설레는 맘을 안고 부산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사뿐한 발걸음으로 내리고는 차가운 바람을 헤치며 동래역으로 갔습니다.
영남대로 대원들은 어제 대장님들과 만나 아침 일찍 만날 종단팀 아이들과 대장님들과의 만남을 두근두근하며 기다렸습니다. 영남팀 아이들은 제주도에서 처음 만났던 종단팀 아이들의 표정과 비슷했습니다. 두리번두리번 ~ 두근두근 ~ !!!! ㅋㅋ 아이들의 ‘아무것도 몰라요~’ 눈이 똥그란 모습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드디어 만나고 우리 아이들이 모두들 모였습니다. 이제야 “대가족”이 되었네요 ^^ 가족들 모두가 아침을 먹었습니다.
다 먹은 아이들은 동래향교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향교를 가는 오르막길은 힘들었고 문화 해설자의 설명은 길었지만 국토종단이라는 큰 꿈을 안고 모인 아이들에게 영남대로의 시발점인 동래 향교의 이야기는 일제 침략과 관련된 슬픈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두근거림을 주었습니다. 조금 옆에 위치한 복천동 고분에서는 단체사진을 찍었고, 드디어 배낭을 메고 첫 행군 출바알~!!!!! 아직 도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대장님들의 지시에 잘 따라주어 안전하게 큰 도로를 벗어났습니다.
걸어가면서 아이들에게 “첫 행군인데 뭐가 힘드니~?” 물었습니다. 겨울이라 배낭에 들은 옷들이 두꺼워 무겁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배낭을 당겨 등에 꼭 붙이고 배낭에 물건을 잘 결속하라고 하자 아이들이 훨씬 괜찮아했습니다. 배낭을 잘 메는 것이 역시 편안한 행군의 시작이겠죠? ^^ 제주도에 있을 때보다 더 따뜻한 부산의 날씨에 패딩을 벗어 가방에 매었습니다. 아이들의 배낭이 패딩가방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죠.
중간 간식은 오예스와 야쿠르트였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했습니다 ^^ 아직 간식이 좋을 나이인가봅니다. 조금 아침을 배불리 먹었지만 뒤돌아서면 배고플 때인 아이들은 점심시간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드디어 점심시간!! 조금 더 걸어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걷는데도 계속 점심시간이 언제인지 궁금해 하던 아이들은 정말 이렇게 잘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취사대장님께서는 첫 날부터 이렇게 장사(!?)가 잘되기는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아이들이 먹는 양에 놀랐습니다. 열심히 걷고 열심히 먹으면 행사가 끝나는 19일에는 아주 많이 건강해진 모습으로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
점심을 먹고 힘을 낸 우리 아이들! 또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힘들어 걷는데만 집중하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곧 주변의 산과 밭의 경치를 보고 잠시 한 숨을 돌리는 여유를 갖게 되겠지요. ^^ 아무리 힘든 여정 속에서도 웃음 지을 수 있고 힘든 것을 잊게 하는 무언가는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그런 생각을 하겠지요? 전 그렇게 믿습니다 ^^* 부산에서 양산을 넘어가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유난히 기뻐했습니다. 왜냐면 오늘의 목적지가 양산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ㅎ
양산이 지나자 곧 오늘의 숙영지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에 밥 양이 늘은 아이들은 저녁도 많이많이 맛있게 먹었답니다. ^^
오늘하루도 알차게 보낸 아이들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갑니다. 점점 더 정이 들면서 가족이 되고 우리 아이들이 더욱 예뻐보이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는 마음에 대장님들 스스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아이인 것처럼 아이들이 조금만 힘들어해도 대장님들의 마음은 아파옵니다. 힘들지만 많은 것을 깨닫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 행사인데 말이죠 ^^ 부모님들에게 너무나도 커다란 존재인 아이들이 밖에 나와 어떻게 지낼지 밥은 잘 먹을지 친구들과는 잘 지낼지 걱정들이 많으시겠지만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 변해가는 대장님들에게 아이들을 맡기셨으니 조금은 걱정을 덜어도 되실 것 같다는 생각을 감히 한 번 해보네요 ~ 오늘 밤도 우리 모두 굳밤하시고 내일을 기대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