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차 국토대장정 & 영남대로 행사에 일지를 맡아 매일 밤 만나게 되는 곽은경 대장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다른 날보다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 솜씨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느낌이 들도록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
오늘은 문경새재 입구까지 가는 날입니다. 오랜만에 따뜻한 방에서 자고 일어난 우리 아이들은 이틀에 한번 받는 마니또 편지 덕분에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내 마니또가 누구일까 궁금해하는 것이 마니또의 즐거움이죠!! 이미 마니또가 누구인지 알아버린 아이들도 있지만 설레는 마음만은 모두가 같습니다~ 마니또가 써준 한줄 한줄이 힘든 일정 속의 작은 힘이 되어주네요.
문경새재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 없어 별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맛있는 간식도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지요. 이제 어느정도 적응된 우리 아이들은 힘을 내어 앞으로 앞으로 경복궁을 향해 나아갑니다. 산길로 들어서자 아이들의 눈 앞에 너무도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집니다 *.* 능선을 따라 걷는 대원들의 모습과 산의 경치가 합쳐지면서 한폭의 그림이 되었구요. 우리가 걷는 길 옆으로는 철로자전거에서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들이 보였고 걷기에 바빴던 아이들이 이제는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여유까지도 생겼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빅 이벤트!!! 냉수마찰 할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남자대원들은 모두 웃통을 벗고, 여자 대원들은 모두 최소한의 옷을 입고 머리를 감아서 사진으로 남겨야 끝나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대원들을 보니 보는 사람마저 추워졌습니다 (오들오들). 총대장님과 부대장님도 예외는 아녔죠! 모두들 하고나니 취사팀이 도착했습니다. 대장님들은 취사팀으로 오늘 빠지지 않은 것에 감사했습니다. 바로바로..... 취사팀은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입수!!!!!!!!!!!! 으악!! 이번 여자대장님들의 입수는 냉수마찰 최초였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정신력이죠 ㅎ 아이들도 정신력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부들부들 떨면서~.~
추우면 우리는 항상 행군을 시작하지요. 조금 걸어가니 고모산성에 도착했습니다. 일단은 굶주린 배를 채울 점심을 먹었습니다. 비엔나 소세지와 따뜻한 오뎅국물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 추웠지만 추위를 잊게하는 맛이었지요~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이고 고모산성을 구경했습니다. 산성에 오르니 마을과 마을을 둘러싼 산과 산성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치 엄마가 아이를 꼭~ 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 구경하고 출발!! 조금 가서 동성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행사 중에 축구를 하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학교운동장만 보면 축구공을 찾네요. 간식 몰아주기 축구경기를 했습니다. 동네 축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인원수! 대장님들을 포함하여 선수는 20명씩이나 됐습니다. 공 한 개로 40명이 달라붙으려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난 경기였습니다. 오히려 걸을 때보다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간식 때문인지 축구의 힘인지...^^;
경기는 4,5,6,7연대의 팀이 이겼습니다.!!! 나중에 무슨 간식이 나올지 기대를 하며 마지막 행군 시작! 축구를 한 후라 조금 힘들 줄 알았더니 신이 나서 잘 걸어서 수월하게 문경새재 입구의 숙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오늘을 마무리하는 일지를 쓰고 드디어 기다리던 저녁시간. 우동도 먹고 야쿠르트도 먹었고 간식으로 호빵도 먹었지요 ^^ 이루 말할 수 없이 즐거운 저녁시간이 끝나고 연대별 열기구 만들기를 했습니다. 각자 자신의 소망도 적고~ 먹고 싶은 것도 적고~ 연대의 단합도 표현하고~
빡빡하지만 재미나던 오늘의 일정도 끝이 났습니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과연 아름다울까요? 우리들의 뒷모습을 볼 날은 너무 슬플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의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소중해지는 그런 밤입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잠들어야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이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