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캠핑장에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대장님들이 소리쳐 깨우지 않아도 아이들은 잘 일어납니다.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제법 여유도 부려봅니다.
여러 국가를 이동하는 우리들에게 아침은, 분주하지만 설렘을 가지게 만듭니다. 맑은 수채화 같았던 스위스를 뒤로하고 향한 곳은 독일, 지루했던 긴 이동시간 덕분에 하루의 반이 금세 지나가 버렸지만 점심시간에 독일 시내에 내려 아이들은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큰 빵에 두터운 햄이 끼워져 있는 샌드위치는 어떤 샌드위치 보다 맛있었고, 쨍쨍 무더운 날씨 속에서 사 먹은 아이스크림은 어떤 것 보다 달콤했습니다.
오늘 도착한 캠핑장에는 놀이터며, 탁구대, 체스놀이 등 우리 아이들이 즐기며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신나게 뛰어 놀며 자유시간을 가지는 동안 저녁 준비가 이루어졌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하는 저녁 밥!! 대대 별로 나뉘어 돌아가며 저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전체 인원만큼의 음식을 직접 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직접 장을 보고 스파게티를 만들겠다며 더운 날씨에 면을 삶으면서 아이들은 재미있어 했습니다. 맛은 어땠을까요? 면에 비해 토마토소스가 한 참 모자라서 나중에 배식을 받은 아이들은 고추장에 비벼 먹는 비빔스파게티가 되었습니다. ^-^*
그렇게 한 참 뛰어놀고 맛있는(?) 만찬을 즐긴 아이들은 퓌센의 별이 뿌려진 밤하늘을 보며 잠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