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아이들입니다.
공양체험을 하기 위해서였는데요.
맑은 공기와 함께 눈을 뜨고 신선한 채소반찬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역시 많은 것을 보고, 듣기위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우리가 지난밤 머물었던 신륵사를 둘러보는 일을 시작으로, 4km정도를 걸어 찾아간 명성황후 생가,
우리의 마지막 유적지인 세종대왕영릉까지! 더운 날씨 속에도 우리의 계획된 일정을 모두 잘 따라주는 아이들입니다.
이제야 행군하는 것이 적응되었다며 행군을 즐기는 아이들도 나옵니다.
걸으며 노래를 하는 여유도 보이는데요!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이 아쉽다가도 마지막에 이렇게 즐겁게 행군을 하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4박5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사실 우리의 여정은 많은 곳에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전국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가 쌩쌩달리는 도로 위를 걷고, 도로 위의 작은 방지턱 하나에도 발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됩니다.
숙영지에 돌아가서도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숙영활동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풀벌레와 모기들의 공격에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모두 큰 사고 없이 해단식을 하고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힘들었다는 생각만 가득 품고 있을테지만, 분명히 얼마 지나지 않아 인생에 몇 안되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짧은 여정 속에서도 어느새 정이 많이 들었는지 대장단과 이별의 순간에 많은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어쩌면 그저 지도자와 대원으로만 남았을 관계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린 헤어짐의 눈물이 아깝지 않은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때로는 정말 밉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우리의 힘듦을 전했던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해단식이 끝나고 사무실에 와서 일지를 쓰고 있는 지금 빗발치는 아이들의 연락에 뿌듯함을 느끼는 대장단입니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저희를 잘 따라준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신 부모님들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좋은 인연으로 다시 뵙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