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탐사일~ 아이들은 어떤 날 보다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바로 내일이 집으로 가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부모님들께서도 우리 아이들 만날 생각에 즐거우시죠?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비행기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탐사가 있기에 한 걸음 더 빨리 재촉해야 했습니다. 로마의 기온은 우리들이 그 동안 다녀왔던 도시 중에 가장 더웠습니다. 대장님께서 재차 미리 말씀하셨던 더위가 로마에 도착하니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는 헉헉 거리는 숨소리였습니다. 증발 할 것 같은 더위와 탐사해야하는 장소가 많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너무나도 지쳐했습니다.
로마는 오드리햅번이 나왔던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하죠? 부모님들께서는 그 영화를 많이 보셨겠지만 아이들에게 그 영화는 너무나 생소합니다. 진실의 입과 스페인광장은 로마의 휴일을 기억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오드리햅번을 따라 한입에 먹기도 큰~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바티칸 시국에 위치한 성 베드로 대성당과 바티칸 박물관을 가기 위해, 숙소에서 나오기 전 긴 바지도 챙겼습니다. 짧은 바지나 민소매로는 들어 갈 수 없어 부모님들께서도 신경 써서 챙겨 주신 것이지요. 성 베드로 대성당은 아이들 말로는 우리가 탐사 했던 성당들 중에 가장 베스트였습니다. 규모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도 그 동안 성당 탐사를 하면서 조금 지루해 하더니 베드로 성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는 연신 휘둥그레졌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보았던 천지창조와 아담과 이브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그림들을 실제로 보며 눈에 익혔습니다.
달콤한 점심시간 이후에 콜로세움을 돌아보고 아이들의 더위와의 사투는 끝이 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일을 위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피자파티를 하며 아쉬운 밤이 지나갑니다.
서로 다른 지역의 친구들이 생김과 동시에 이제 자주는 볼 수 없어 슬프기도 하고, 잠이 오지 않는 밤입니다. 내일 이 아이들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대장단들도 벌써부터 마음이 허전해 옵니다. 서로가 함께 했기 때문에 힘들지만 즐거웠습니다. 저희 대장단들도 우리 아이들 덕분에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이번 여름이 너무도 아름다웠고 행복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제 한국으로 갑니다. 마음 졸이시면서 걱정하시고 언제 전화가 올까 기다리셨던 부모님들. 조금만 기다리시면 가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 동안 일지 대장 & 1연대 대장이었던 김은진 대장 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