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 비가 내리는 아침, 다함께 아침을 먹고 오늘의 탐사를 시작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오늘을 매우 기다렸던 건 같습니다.
필라투스에 가서 썰매도 타고, 부모님과 전화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죠^^
혹시 부모님들께서도 기대하고 계셨나요?
아이들의 목소리를 많이 기다리셨죠?
시내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두근두근 전화를 겁니다.
따르르릉, 부모님들께서는 수신자부담을 받고 바로 받으셨나요?
아니면 깜박 잊고 거부를 누르셨나요?
아이들은 공중전화기를 꼬옥 잡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고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활짝 웃으며 반갑게 안부 인사를 드렸습니다.
괜시리 보고싶은 마음에 투정도 부려보고 친구들과의 소식을 전하며 수다쟁이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보고싶었을지. 어쩌면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던 시간이 처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반가운 목소리를 듣고나니 아이들의 얼굴은 한 층 더 밝아졌습니다.
시내를 거닐어카펠교를 건넜습니다.
가장 오래 된 목조다리로 루체른의 호수와 함께 우리가 볼 수 없었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호수 위에는 오리와 백조들이 여유를 즐기며 떠있고, 작고 아담한 집들이 장난감집 처럼 아기자기하게 위치해 있어 스위스에 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합니다.
우산들이 나란히 올망졸망 걸어갑니다. 호프 대사원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아 조금 더 걸었습니다. 호프대사원에 있던 파이프 오르간은 웅장해 보였습니다.굵기가 다양한 파이프가 있었는데 소리는 들어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오르간이 매우 커서 혼자는 연주할 수 없다고 합니다. 호프대사원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기로 했는데요, 항상 같은 포즈가 아닌 단체로 하트모양으로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하트모양이 영~ㅎㅎ 찌글찌글한 항트모양이 었지만 손모양까지 하트를 만드니 제법 귀엽습니다.
비가 제법 내렸지 빈사의 사자상을 찾아갑니다. 아이들 눈 앞에 펼쳐진 빈사의 사자상은 의외로 컸으며, 생각보다 숙연한 분위기마저 들었습니다. 병사를 잃은 사자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게 만듭니다.
드디어..필라투스로 갑니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비가 오는 관계로 눈썰매는 탈 수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실망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저희 역시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비오는 필라투스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빨간 케이블카를 타고 필라투스를 올라갑니다.
비가 오던 하늘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다 보니 눈으로 바껴 내립니다.
소복소복,소리없이 내리는 하얀 눈을 보고 아이들은 좋아했습니다.
하얀 풍경에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산의 높이에 따라 비와 눈이 내리고 나무모양도 다랐습니다.
아이들이 탄 케이블카 밑으로 구름도 지나갑니다. 춥지만 하얀 눈과 함께 놀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연대 요리경연대회였습니다.
경연대회를 위한 장보기 금액은 간단한 게임을 통해 다르게 지급되었습니다.
팔씨름, 다리씨름, 손바닥밀기, 잡아당기기 등아이들은 많은 금액을 얻으려 열을 다했습니다^^
비가 그친 필라투스를 내려와 구름에 가려졌던 루체른을 감상하며 계획했던 요리재료의 장을 보았습니다.
저녁 요리는 어땠을까요?:) 아이들의 창의력과 노력으로 멋진 요리가 나왔답니다.
홍합스파게티, 오믈렛, 파인애플에 담긴 볶은밥 등~ 저희도 놀랄만큼 잘 만들어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고 설겆이도 하고 말이죠~다함께 에니메이션도 보았습니다.
신나게,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한 아이들은 좋은꿈을 꾸겠지요.
우리 아이들은 웃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곳들을 보고 생각하며 오늘도 한뼘 더 자라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