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하늘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새벽부터는 밖에서 비바람이 불더니 아침엔 비가 주루륵 주루륵 내립니다. 아침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는길, 방안이 따뜻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원들은 몸이 으스스한가봅니다.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고 오늘은 제주 올레길 섬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우도를 향해 출발합니다. 하지만 운전을 하시는 대장님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바로 창밖에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갓길에 길을 멈추시고 대장님들은 상의를 하십니다.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들어보니 바로 오늘 일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내리는 비에 우도 일정을 취소하고 우리는 제주 4.3 평화공원으로 향합니다. 그곳은 남 북한이 분단된 이후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하는데 있어 과거 제주도민들이 단독정부수립을 반대하는 것을 군인들이 무력으로 진압하는데 있어 약 2만 5천여명 이상이 억울하게 살해된 사건입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즐거운 표정의 대원들은 숙연해졌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이 있듯 대원들은 이번 박물관 관람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되새겨봅니다.
관람을 마친뒤 휴게실에 모여 대원들과 대장님이 무언가 상의 합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점심식사 메뉴 선정! 대원들의 의견을 100%반영하여 우리는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습니다. 그동안 먹고 싶었던 짜장면을 먹고 우리가 향한곳은 트릭아트 뮤지엄 입니다. 그곳은 전시된 작품을 착시현상을 이용하여 우리 눈을 속이는 미술입니다. 오늘 따라 사진대장님이신 김찬영대장님의 인기가 많아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대원들이 서로 자기 자신을 찍어달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많이 찍고 우리는 다시 어딘가로 향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도착한 곳은 제주 국립박물관 입니다. 제주에 대한 역사와 형성에 대한 유익한 해설이 이해를 쉽게 해줍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일정이 더 빨리 끝났습니다. 숙영지인 월드와이드 유스호스텔에 도착하니 시간이 오후4시입니다. 오늘 대장님은 우리를 한곳에 불러 그동안 우리의 모습을 담았던 사진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십니다.
서로 깔깔거리며 웃고나니 어느덧 영상을 한시간 넘게 보았습니다. 사진 속 우리는 많은 장소에서 다양한 몸짓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 안에 우리는 항상 웃고 있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느낀 부분을 적어보며 오늘하루를 정리합니다. 저녁시간이 되자 깨끗하게 샤워를 마친 대원들을 대장님은 한번 더 부르십니다. 마지막날이라고 대장님이 우리를 위해 파티를 준비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먹고 싶었던 피자와 치킨, 과자들을 먹으며 대원들은 마지막 제주도에서의 밤을 마무리합니다.
사소함의 꾸준함이 인생을 만들어 가듯이~~ 우리도 오늘 마지막이라 생각말고 지금을 싯점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인연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래봅니다.
네명의 대장님들과 14명의 대원들에게 무사히게 오늘까지 일정 맞쳐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