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대원들이 울릉도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입니다.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독도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독도박물관 1층을 둘러보고 2층에 있는 영상실에서 독도 영상을 관람했습니다. 아이들은 독도의 하부와 상부가 어떤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등 독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독도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와서 기념하는 단체사진을 찍고 도동 약수터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약숫물을 마셔 본 적이 있다던 대원들은 맛있다며 한 번도 마셔 본 적이 없는 친구들에게 마셔보라고 권유도 했습니다. 대원들은 약숫물이 건전지를 입에 문 것 같다며 대장님들과 게임을 해서 약숫물 마시기 내기도 했습니다. 도시에서는 오로지 컴퓨터나 장난감으로 놀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이 물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신나게 놀 수 있었습니다. 행사가 끝났을 때쯤엔 밖에서 뛰어놀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약숫물을 마시고 울릉 여객선 터미널로 가서 연대별 OT를 진행했습니다. 어제 게임에서 2등으로 이긴 2연대가 제일 먼저 출발해서 5분 간격으로 3연대 그리고 1연대가 출발했습니다.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을 따라 걸었는데 대원들은 앞 연대를 따라잡으려고 하기 보다는 주변의 경치를 즐겼습니다. 평소 해변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물속의 물고기까지 보이는 물을 보며 아이들은 뛰어 들어 가서 물놀이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경쟁보다는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경치를 즐기는 아이들을 보니 경쟁 속에서 살아가려고만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OT를 마치고 촛대바위에 모두 도착해서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받은 지 2분도 되지 않아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게 눈 감추듯이 먹었습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저희는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들도 그 모습을 보고 싶겠죠?
울릉도 숙영지에 다시 도착해서 울릉도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만찬을 즐겼습니다. 울릉도의 마지막 만찬 메뉴는 바로 짜장 밥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어제 카레를 먹을 때처럼 가리지 않고 정말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대원들은 걸어서 저동항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대원들은 멀미약을 먹고 강릉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잠을 자거나 일지를 적었습니다. 여러 번 타서 그런지 약 2시간 반 정도 되는 길을 멀미하지 않고 잘 있어주었습니다.
강릉에 도착해 첫 날 식사를 제공해 주었던 식당에서 불고기를 반찬으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식당에서 공짜로 탄산음료를 주어서 아이들은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대장님들도 오랜만에 마시는 음료수라고 좋아했는데 우리 대원들은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며칠 동안 매우 싼 가격으로 진수성찬을 차려주신 주인아주머니께 크게 그리고 계속해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다시 오겠다고... 아주머니도 또 다시 꼭 오라고... 이렇게 우리 아이들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작은 인심을 하나 배워갑니다.
태백에서 합류하게 될 나머지 대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독도팀 대원들은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약 2시간을 걸려 숙영지에 도착해서 짧게 첫인사를 마치고 씻고 난 후 아이들은 잠자리에 듭니다.
어머님, 아버님! 내일부터가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힘이 되라고 직접 전해 줄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말해주세요. 지금 너희 눈에는 부모님이 보이지 않지만 항상 멀리서 바라보며 너희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그러니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어도 한 발자국 한 발자국 힘차게 내딛으라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상 김영선 일지대장이었습니다.
울 아이들 씩씩하게 화이팅 하자^
대원들과 더 친해진 듯 표정들이 많이 밝아져 좋다^
대장님들 울 아이들 보살피시느라 계속 긴장하시고 애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37기 대원들 아자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