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차가운 공기가 우리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밤새 비가 들렸다 간 탓에 우리 아이들 추위를 많이 탔는데요. 오들오들 떠는 우리 아이들의 몸을 녹여주기 위해 아침은 누룽지탕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따뜻한 아침이 나와서인지 누룽지탕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누룽지로 든든하게 채워진 배를 톡톡 두드리며 라스토케와 플리트비체로 이동해볼까요?
라스토케는 크로아티아의 동화같은 작은 마을로 마을 곳곳이 폭포로 이루어져있어 발걸음 발걸음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이루어진 곳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동굴도 지나고 오리 친구들도 만나고 군데군데 아기자기한 매력에 우리 아이들 아마 라스토케에 반한 것 같습니다.
동화마을 라스토케를 떠나 플리트비체! 유명한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곳이었는데요. 정말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탐사 중간중간 비가 내리며 우리 아이들의 체온를 낮추기도 하였는데요. 시간이 지나자 비인지 폭포인지 구분이 안 되며 우리 아이들을 거대 물놀이장에 온 듯 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비구름의 장난인가요? 플리트비체에서 내려와 캠핑장에 도착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햇님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의 빨래를 조금이라도 말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탐사지는 크로아티아를 넘어 슬로베니아입니다. 슬로베니아의 해도 우리를 반겨주겠죠?
박윤희 일지
크로아티아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2번째 캠핑이여서 텐트도 꽤 잘 치고 잠도 따뜻하게 잤다. 그리고 31명의 동생, 친구, 언니, 오빠들과 고루고루 잘 친해져서 여행 다니는 곳곳마다 즐겁다. 그래도 좋은 경치나 멋진 곳을 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단연 가족인 것 같다.
아침은 누룽지를 먹었다. 우리나라 겨울공기처럼 자그레브의 아침은 매우 추워서 누룽지가 참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따뜻한 누룽지를 먹고 캠핑장 근처에 있는 마을인 라스토케에 갔다. 계곡이 마을을 감싸안고 있어서 요정이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오늘의 주요 하이라이트인 플리트 비체는 마을 앞의 계곡보다 백배! 천배! 더 아름답고 멋있었다. 너무너무 멋있어서 내가 사진을 48장이나 찍었다. 플리트비체는 정말 크고 작은 계곡들이 모여 거대한 호수를 이룬 곳이다. 플리트비체를 보려면 약 20분 정도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가는 도중에 걸어가는 다리가 너무 예뻤다. 다리 밑은 바로 투명한 호수들이 가득 메우고 있어서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왜 플리트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1시간 정도 플리트비체를 걸었는데 계속 감탄을 했다. 매일 시커먼 동해만 보다가 깔끔하고 투명한 플리트비체의 호수를 보니 정말 예뻤다. 그렇게 사진을 148장이나 찍고 텐트에서 휴식 중이다. 가족이 너무 보고 싶다. 14일을 어떻게 참을까? 좋은 친구도 가족들의 빈자리는 채워주지 못하는 것 같다.
이세영 일지
오늘 아침은 누룽지, 김치, 김, 무말랭이였는데 무말랭이는 싫어해서 안 먹었다. 하지만 누룽지는 정말 맛있었다. 밥을 먹고 동화처럼 예쁜 마을인 라스토케에 갔다. 집들이 정말 예뻤다. 작고 귀여운 폭포도 봤다. 아주 멋있었다. 그리고 좀 구경한 다음 플리트 비체 호수 국립공원에 갔다. 차를 타고 갈 때 핸드폰을 받았다. 너무 좋았다. 오늘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겠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줄어드는 호수의 땅’이라고 불린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름과 다르게 물이 정말 맑고 깨끗했다. 물이 물고기와 해초가 다 보일만큼 깨끗했다. 그리고 한국인도 많이 만났다. 외국에서 한국인을 보니 정말 반가웠다. 그리고 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폭포 ‘벨리키슬라프’는 ‘아바타’의 배경이라고 한다. ‘아바타’라는 영화는 세계에서 유명한 영화인데 실제로 그 장면을 봐서 매우 좋았다. 하지만 너무 추워서 한여름에도 입김이 나왔다. 배를 탔는데 산인 것 같아도 강이 있었다. 계속 주위를 둘러보다 비가 와서 가만히 있어도 추웠지만 우비를 입고 있어서 다른 아이들보다 춥지 않았다.
이수진 일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우리나라 겨울날씨처럼 정말 추웠다. 침낭을 덮고 잤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추웠다. 그래서 바람막이를 하나 입고 샤워를 하기 위해 세면도구를 챙겨서 샤워장으로 갔다. 샤워기에서 물을 틀었는데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차가운 쪽으로 수도꼭지를 돌리니까 또 너무 차가워서 물 온도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 샤워를 다 하고 나와서 텐트 안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아침식사는 누룽지를 먹었다. 오랜만에 빵이 아닌 누룽지를 먹어서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로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을 가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서 정말 좋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잠을 못 자서 내렸을 때 졸리기도 했다. 플리트비체 호수공원에 도착해서 앞 쪽에 있는 유네스코 기념상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러고 나서 표를 내고 걸어 들어갔다. 들어가서 계속 걷다보니 비가 조금씩 올 때도 있었다. 그 때마다 우산을 써야했는데 관광객이 많아서 우산끼리 부딪혀서 걸어 다니기 힘들었다. 또한 어제도 비가 와서 그런지 물웅덩이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신발이 다 젖어버렸다. 신발이 젖으니 걸어 다닐 때 발이 너무 찝찝했다. 계속 걷다보니 정말 넓은 호수도 보이고 멋진 폭포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폭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고 거의 다 인공폭포밖에 못 봤는데 자연적으로 생긴 웅장한 폭포를 원 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 가족들이랑 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와보고 싶다. 그런데 올라가는데 계단이 많고 경사가 조금은 가파라서 올라가는데 다리가 아팠다. 또한 무릎도 아팠다. 하필이면 잠을 잘 못 잤는지 허벅지도 아파서 더 아팠다. 다음에는 다리가 안 아픈 날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 올라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