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탐사 6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에 비해 몸도 마음도 이곳에 훨씬 많이 적응된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처음엔 조용하기만 했던 버스도 재잘대는 소리로 가득 차 있고 항상 인원 체크를 할 때 서는 4열 줄도 이제는 조금 더 잘 서는 모습, 그리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에도 이전보다 수월하게 해내는 모습입니다.
어젯 밤 일찍 잠을 자고 일어난 아이들은 아침을 먹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아침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누텔라 초코잼을 바른 빵, 딸기잼과 체리잼과 치즈입니다.
과일 주스와 후식으로 사과가 나갔는데요. 사과는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커다랗고 동그란 사과가 아닌 모양이 조금 특이한 모습이었습니다.
밥을 모두 먹고 일어난 아이들은 또 다른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챙겼고
버스를 탔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탐사지는 미켈란젤로 언덕입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에는 미켈란젤로의 동상이 있고 피렌체의 빨간 지붕 집들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곳에서 개인별로 사진을 찍었는데요.
아이들도 그 경치에 감탄하며 각자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로 그 모습을 담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피렌체 시내, 그 전에 베키오 다리를 들렀습니다.
다리 앞에서 사진을 찍은 후 다리 위에 있는 곳에서 잠시나마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베키오 다리 다음으로 향한 곳은 피혁시장입니다.
피렌체는 가죽 공예로 유명한데요, 그 곳에서 아이들은 자유시간을 가지며 받은 용돈으로 각자 기념품을 샀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부모님께 줄 선물로 지갑 등을 샀는데 어머니 아버지가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잔뜩 들떠했습니다. 따로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을텐데 꾹 참고 가족들의 선물을 사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기특해 보였답니다.
이후 우리는 피렌체의 아름다운 두오모 성당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곳에서 첫 번째 자율식사를 했습니다.
각자 먹고싶은 음식을 식당에 가서 조를 짠 아이들과 함께 사먹었는데요.
위험하지 않게 4명 이상의 친구들이 조가 되어 움직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피자와 파스타를 먹었고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아이들은 티본 스테이크도 사먹었답니다.
우리는 자율식사 후 보수 중인 천국의 문 앞에서 개별 사진을 찍은 후 피렌체 탐사 일정을 마쳤습니다.
아이들은 다시 버스로 돌아와 베네치아로 향했습니다.
버스에서는 대장님의 베네치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베네치아의 호텔,
각자 방을 배정받고 잠시 정리하고 씻은 후 우리는 저녁을 먹었는데요.
메뉴는 화덕피자와 파스타와 빵 그리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양은 넉넉히 나와서 아이들 모두 배부른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식사 후 마니또를 뽑았답니다.
마니또 게임으로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 이름을 뽑고 반대로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의 이름을 뽑았습니다.
아직 이름을 잘 모르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 더 잘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이후 처음으로 연대별 시간을 가졌는데요.
각 연대장님과 모든 연대원들이 함께 한 방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건의사항을 대장님께 말하며 한뼘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베네치아의 저녁은 바닷가라 그런지 조금 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지금껏 40도를 웃돌던 날씨가 한풀 꺾인 모양입니다.
내일 탐사에도 너무 습하고 덥지 않아 아이들에게 즐거운 탐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이상으로 일지에 하다원 대장이었습니다.
김효선
오늘은 아침부터 전쟁이었다. 기상시간이 6시 30분이었는데 거의 7시에 준비를 시작해서 마음속에서 쌓았던 탑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폭풍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짐을 챙겨서 피렌체로 출발했다. 미켈란젤로 언덕을 제일 먼저 갔었는데 정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기념품으로 기란, 나, 지언이의 팔찌를 사고 미켈란젤로 언덕이 그려진 부채와 피노키오 열쇠고리를 샀다. 다음으로 베키오 다리를 갔었는데 너무 아름다워TEk. 대장님과 한컷도 했었는데 나 빼고 다 이뻤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두오모 성당을 갔었는데 문을 닫아 들어가보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겉모습은 정말 훌륭하고 아름다워서 안에 들어가면 눈호강 했을것 같아 괜시리 아쉬우면서도 기대가 됐다. 원래 이름이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오 ‘꽃의 성모교회’를 뜻한다고 한다. 두오모는 반원형의 둥근 천장을 뜻한다고 한다. 원래 사람들이 이것을 지으려고 했을 때 둥근 천장이기 때문에 금방 무너질 것 같아서 반대를 하였지만 지금까지 잘 있던 걸 보면 정말 완벽한 것 같다. 1296년에 짓기 시작하여 170여 년 만에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이걸 지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을 것인데 다치시지 않았을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하고 감사했다.
그 다음에 가까이 있는 곳인 천국의 문을 갔었는데 ‘천국의 문’이라는 건물을 지은 사람과 이름을 붙인 사람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미켈란젤로가 이 건물이 너무 아름다워서 ‘천국의 문’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런 이름에 알맞게 정말 아름다웠던 것 같다. 맞다... 두오모 성당을 가기 전에 잠깐 쉬는 시간을 주셨는데 그때 염대장님과 수다도 떨고 돼지의 코도 찍고 친구들 기념품을 샀는데 가면, 피렌체 열쇠, 기사, 피노키오를 샀다. 근데 너무 많이 산 것 같아 두려웠지만 이뻐서 좋았고 더군다나 아저씨께서 너무 친절하셔서 감사했고 기분이 엄청 좋았다. 그리고나서 물을 채우러 갔는데 거기서도 친절한 외국인이셔서 감동이었다. 암튼 그리하여 두오모 성당을 끝으로 일정이 끝났고 완전히 끝나기 전에 기분 좋지 않은 일 10% 좋은일 90%가 있었다. 10%는 집시가 감히 대장님의 어깨를 툭 치는 걸 2번 치고 욕을 했던 것이었고, 90%는 점심시간이었는데 김치 연맹을 맺은 기란, 나, 지언, 언이와 함께 자율로 먹었는데 self service에서 먹었다. 스파게티와 닭고기 튀김 같은 것과 파프리카, 감자튀김을 먹었고 젤라또 (분이 풀리지 않았기에) 6유로 짜리 콘으로 망고와 레몬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먹었는데 맛있었고 다 먹은 뒤에 나왔는데 지언이가 잘생긴 외국인이 보면서 웃고 땡큐라고 말했다 한다. 그때 나는 빵 터져서 주저 앉고 암튼 엄청 웃었다. 무려 40분간. 오늘 이후 지언이랑 더 친해진 것 같았고, 이제 반말도 한다. 오늘 중국인과도 얘기하고 장실이가 고백 받아줬고, 견틀은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이다.
마치 제가 직접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 챙기기도 힘드실텐데... 늘 감사드려요
준우가 보채서 간 유럽여행^^
알차게 보내렴
글구 건우, 준우야 사진속에 웃는 얼굴이 참 보기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