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셋째날이 밝았습니다.
대원들 모두 부지런히 일어나서 늦지않고 잘 따라와주어 무척 대견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정인데요, 도시 이동이 있어 긴 버스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일정은 상해에서 가흥으로의 이동입니다.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폭탄 의거에 의해 임시정부요원들은 상해에 머무는 것이 위험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김구선생님에게는 막대한 현상금을 걸기도 했지요.
그로인해 김구 선생님과 임시정부요원들은 가흥이라는 지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오래되어보이는 옛 건물들 사이를 지나다보면 어느새 '김구 피난처'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김구 선생님이 숨어지내시던 집이 잘 보존되어있었고, 어떻게 생활을 지속해나갔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전시관도 관람하였습니다.
위험에 처하면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도록 2층 바닥에 문이 달려있고, 그 문을 통하여 배를 타고 떠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그 당시의 위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김구 선생님의 피난처와 배를 배경으로 사진도 남겨봅니다.
조금 더 걷다보면 임시정부요원들의 숙소가 나옵니다. 잘 보존되어있어 그 당시를 좀 더 생생하게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동녕, 김의한, 김구 선생님의 어머님 등이 머물던 방이 있고 탁자에는 그 분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을 바라보니 괜히 마음이 뭉클해져옵니다. 이 작은 방에서 큰 뜻을 품고 지냈을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 항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중간에 휴게소에서 맛있는 닭꼬치도 맛보았습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항주에 도착했습니다. 긴 버스 이동에 지친 친구들은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탄압을 피해 계속 이동하며 독립을 위해 힘쓴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항주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여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원래는 내부를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아쉽게도 공사기간이어서 외관만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조금 이동하여 한국독립당의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한국독립당은 김구, 안창호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독립운동가들이 독립투쟁전선 통일과 지방파벌 청산을 목표로 내세운 정당입니다.
한국독립당 사무실과 임시정부요원들이 지냈던 숙소를 지나며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장소들이 중국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흔적이 잘 남아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다음으로는 군영반점을 찾아갔는데요, 군영반점은 호텔을 의미하고 청태 제2여관으로도 불렸으며 항저우 임시정부청사를 마련하기 전에 잠시 머물렀던 곳입니다. 김구 선생님 역시 이곳에서 잠시 머무셨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화려하고 넓은 길을 걸어 서호에 도착하였습니다. 서호는 항저우 최고의 관광지이자 중국 10대 명승지에 드는 인공 호수로, 호수의 삼면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아름다운 모습을 여러 문인들이 글로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자유시간을 가지며 아름다운 노을을 잠시 바라본 뒤,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오늘의 저녁 특별메뉴는 '동파육'입니다.
중국의 대표요리 동파육은 소동파가 개발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훈훈한 유래를 갖고 있습니다. 돼지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에 족발을 떠올리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준비된 여러 중국 음식들을 맛보며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조별모임을 가졌는데요, 친구들이 여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함께 들으며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습니다.
길게만 느껴지던 중국에서의 일정도 하나둘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끝까지 대원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