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독도 가는 날. 오전 11시 울릉도 사동항을 출발하여
오후 5시 30분, 드디어 독도에 닿았습니다.
그전에 아주 짧은 울릉도 맛보기를 다녀왔습니다.
도동 일주도로와 독도박물관
동해안을 비롯한 내륙에 바닷길을 따라 걷는 수많은 걷기 코스가 있지만
울릉도 도동 일주도로에 비할 바는 못 됩니다.
배가 수도 없이 드나드는 번잡한 항구임에도 물속에 헤엄치는 고기떼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정도로 맑은 물에 화산암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이 기막하게 어우러집니다. 도동에는 독도박물관이 있습니다.
우리 땅 독도에 관한 많은 자료를 한데 모아 전시한 곳으로서 곧 독도를 다녀올 우리들에게는 최고의 사전 학습 장소입니다.
이제 박물관을 나와 독도로 향하는 코리아나호에 다시 승선합니다. 뱃길로 6시간 반을 걸려 도착한 독도.
망망대해를 달리다 독도 도착 2시간 전부터 저 멀리 독도의 능선이 실루엣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대원들이 일제히 내지른 함성, “독도다!” 300년 전 독도를 지켜낸 안용복 일행도 지금 우리가 본 것을 보았겠지요.
가장 큰 섬 서도와 독도경비대가 상주하는 동도, 그리고 89개의 부속 도서로 이루어진 독도는 91개의 대한민국입니다. 동도에 배를 대고 험한 계단을 올라 망양대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펼친 태극기 퍼포먼스, 그리고 젊은 안용복들의 함성, “독도야 지켜줄게~~”
조금 뒤에 알았지만 독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 탐방객 중에 섬에 배를 대고 내려 망양대에 오른 사람은 1%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귀한 경험을 하게 된 어린 대원들이 못내 자랑스럽습니다.
독도에는 오래 머물 수가 없습니다.
7시가 되기 전 배에 다시 올라 전체 독도를 선회하며 국내 최고의 독도 전문가 안동립 선생님의
세밀한 설명을 함께 했습니다.
서쪽으로 기울던 붉은 해는 이내 장엄한 수평선 노을을 만들어냅니다.
바라보면 주루룩 눈물이 나온다는 바로 그 장관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울진 후포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15시간이 넘는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정도쯤은 문제없습니다.
독도에 올랐다는 감동의 여운이 분명 험한 뱃길을 잊게 해줄 겁니다.
그리고 잠이 들 때쯤, 동해의 밤하늘을 가득 덮은 은하수가 솜이불보다 포근하게 작은 영웅들의 잊지 못할 밤을 덮어주었습니다.
읽기만 해도 감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