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가 깨우기도 전에 아이들이 일어나있었습니다.
새벽 내내 비가 거세게 내리는 바람에 텐트 속으로 물이 조금조금씩 새어들어왔거든요.
어쩔 수 없이 소지품이 물에 젖고, 신발도 젖고, 비바람이 불어와 아이들은 멘붕이 온듯했지만 대장들이 발 빠르게 대처에서 아이들을 비에 맞지 않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습니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얇아졌다를 반복하고 있어서 텐트 안에 짐을 재빠르게 옮기고, 텐트도 접고 젖으면 안 되는 물건을 정리했습니다.
원래 8시 행군 출발이었지만 새벽부터 이어지던 비가 너무 굵어 대기를 하다가 결국 야영지에서 점심까지 해결하게 되었네요.
비 덕분에 2시쯤에 갑자기 틀어진 일정!
원래 전체 행군을 할 예정이었지만, 각 연대에게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저희의 숙영지였던 ‘아오라지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걷거나 등등 연대별로 상의해서 ‘정선공설운동장’에 7시까지 집합하는거였습니다.
다만, 주어진 예산 내에서 교통비도 충당하고 연대원들과 저녁도 사 먹고 가는것도 포함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걷지않고 버스 타고 이동한다는 것에 기뻐했고 맛있는 저녁도 먹을 거라고 하니 마치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
버스 배차 간격이 넓은 탓에 얼른 후다닥 준비해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고,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정선5일장도 구경하고 다른 연대들은 뭐하는지 염탐도 해보고 처음으로 여유롭고 넉넉한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원래는 야외 텐트 숙영이었지만 너무 열악한 날씨 탓에 실내 숙영으로 변경되었고, 새벽 사이에 비가 소등되어서 내일의 일정에 피해가 없길 바라며 이만 오늘의 일지를 마치겠습니다:))